EU·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와 각각 10년 안보협정 서명
dpa "EU 선거 뒤 정치지형 재편에도 EU 지지 불변 시사"
젤렌스키 "내부 제도 변화와 무관한 광범위한 지지 약속"
[서울=뉴시스] 이명동 김난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 각각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27일(현지시각) dpa,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EU,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 각각 10년 안보협정에 서명했다.
EU와 서명식에는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두 국가와 협정에는 각각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나섰다.
이는 앞서 미국, 독일, 프랑스 등과 맺은 장기 안보협정과 비슷한 내용이다.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EU는 방위산업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안보 측면에서 새로운 협의 절차를 마련하게 됐다.
러시아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전쟁 종식 뒤에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하면 EU와 우크라이나는 어느 한쪽 요청에 따라 24시간 안에 긴급 협의회를 개최해 가용 지원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인 훈련을 비롯한 기존 계획이 재차 확인됐고, 우크라이나에 포병 자원과 방공 체계를 공급하겠다는 장기 지원도 포함됐다.
이 같은 서명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협상이 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EU와 회원국 가입 협상을 수개월 동안 논의해 왔다.
dpa는 "지난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나타난 블록 전체의 정치적 변화에도 변함없는 EU의 지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서명식 뒤 미셸 의장은 "우리는 여러분이 자유, 국토(보존), 미래, 후손을 위해 투쟁하는 동시에 우리의 공동 가치와 원칙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EU 사이 협정은 어려운 시기에 맺어진 연대의 상징"이라고 반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벨기에 수도 브뤼셀 도착 사실을 알리며 "EU 자체와의 협약을 비롯해 모두 3건의 안보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토를 방문하기 위해 브뤼셀을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사상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EU) 27개 회원국이 어떤 내부적 제도 변화와도 상관없이 광범위한 지지를 하겠다는 약속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취하는 모든 조치가 이곳 공동의 유럽에서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역사적인 목표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브뤼셀 방문 동안 EU와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 일정도 치를 전망이다.
한편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도 이날 우크라이나와 EU 사이 안보협정에 주목했다. 타스는 "이번 서명은 이틀에 걸친 EU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이뤄졌다"라며 "의제에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과 관련 문제 등에 관한 논의가 포함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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