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매시장 총 거래액 917억, 지난해보다 13% 상승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여전히 침체국면이다. 낙찰률은 49%로 지난 5년간에 비해 최저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발표한 '2024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917억 원으로 지난해(811억 원)보다 13% 상승했다. 하지만 미술 경기가 좋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약 63% 수준이다.

지난 5년을 비교할 경우, 2023년 약 811억원, 2022년 약 1446억원, 2021년 약 1438억원, 2020년 약 490억원, 2019년 약 826억원 등이다.

특히 낙찰률 49.8%은 지난 5년 간 낙찰률(2023년 52.1%ㆍ2022년 65.3%ㆍ2021년 65.4%ㆍ2020년 64.5%ㆍ2019년 65.8%) 중 처음 50% 이하로 내려갔다.

총 출품작은 3806점이 줄은 1만1045점(2023년 14,851점ㆍ2022년 1만5766점ㆍ2021년 1만6822점ㆍ2020년 1만4224점)이다.

낙찰 작품은 2215점이 준 5509점(2023년 7724점ㆍ2022년 1만296점ㆍ2021년 1만999점ㆍ2020년 9173점ㆍ2019년 낙찰 8199점)에 그쳤다.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 작가가 약 60억원, 낙찰률은 64%로 2019년 이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2019년 대비 낙찰총액은 약 85억원 정도가 떨어졌으며, 낙찰률도 처음 60% 대로 현재 국내 미술시장의 경기를 주도했던 블루칩 작가마저 주춤할 정도로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경매사별로 살펴보면 서울옥션이 약536억원(지난해 286억원)로 약248억원인 케이옥션을 큰 차이로 추월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낙찰총액 1위 경매사의 평균 낙찰률이 49.27%(2위 케이옥션 44.65%ㆍ3위 마이아트옥션 52.75%)라는 점은 고가의 낙찰 작품의 낙찰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서울옥션 낙찰총액에는 지난 6월 25일 국내 처음으로 오피스텔을 미술품 경매로 진행해 낙찰된 219억원이 포함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침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서울옥션의 첫 오피스텔 경매처럼, 미술품 경매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위축된 경매시장의 분위기는 갤러리와 작가 및 시장 종사자들에게 이르기까지 위기의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화 콘텐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실질적인 부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출품작중 최고 낙찰가 1위는 지난 3월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김환기의 3-Ⅴ-71#203(213.3×152.6cm) 50억원이 차지했다. 2023년도를 제외하고 그동안 낙찰가 1위를 고수해온 해외 작가의 작품 대신 한국의 근현대 작품이 탈환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작가별 낙찰총액 상위 5순위는 1위 김환기(약60억원ㆍ63.6%), 2위 이우환(약 30억원ㆍ58.0%), 3위 윤형근(약29억원ㆍ88.8%), 4위 박서보(약25억원ㆍ70.4%), 5위 쿠사마 야요이(약25억원ㆍ65.6%)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순위 중 생존작가는 4명으로 60%를 차지했고, 아야코 록카쿠(일본)만이 40세 전후 젊은 작가로 포함되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에서 올해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다. 다만 06/27 칸옥션 오프라인, 06/28 에이옥션 온라인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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