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원희룡 지지 선언…친윤 지원사격 전망
장동혁·박정훈·진종오 등 친한계 진용 꾸려져
나경원·윤상현, 러닝메이트 없어…"당헌당규 위반"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지원 그룹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러닝메이트를 내세우는 것을 두고 '줄 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요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쳤다. 관련 서류를 제출한 직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원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인 의원은 "원 전 장관이 제가 제일 어려웠던 혁신할 때 찾아와 위로하고 따뜻하게 험지 출마하는 것에도 응해줬다"며 "인간적으로 원 전 장관의 뜻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원희룡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한 달 동안 열심히 뛰어서 원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 측은 삼고초려가 통했다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계 초선으로 분류되는 인 의원의 캠프 합류로 당내 친윤 그룹의 표심을 확보하기가 다른 비윤계 후보들보다는 용이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TK(대구·경북) 주류 세력의 지원 사격을 받을 경우 당원투표가 80%를 차지하는 당대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한 전 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은 비윤계 후보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원 전 장관도 자신을 '용기 있는 친윤'이라고 표현하면서 굳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구자근·박성민 의원을 비롯해 '친윤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전 의원이 원 전 장관을 돕고 있다는 말도 돈다.
한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원 전 장관이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냈을 때 이 전 의원은 수행실장을 맡아서 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 쪽에 있었던 분들은 다 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외에 박진호 경기 김포 당협위원장도 원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서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한다. 다만 원 전 장관이 직접 포섭에 나섰던 김민전 의원은 캠프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한 전 장관 측은 일찌감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로 진용을 꾸렸다.
친한 핵심인 장동혁 의원과 박정훈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고, '사격 황제' 진종오 의원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한 전 위원장과 함께 한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과 수석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의원, 영입인재 출신인 정성국 의원 등도 한 전 위원장을 돕는다. 이외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등진 배현진 의원 등도 물밑 지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두지 않기로 했다.
나 의원은 6선 조경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등을, 윤 의원은 김성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나 의원은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 등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친윤도 문제지만 친한도 득세하는 것 아닌가. 줄 세우기는 굉장히 나쁜 정당 문화"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닝메이트에 관한 질의에 "당헌당규상 특정 후보를 못 밀어주게 돼 있다"며 "당헌당규 위반에 대해서 왜 이야기 안 하나. 내로남불 정치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윤, 친한 줄 세우기는 친박, 비박보다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