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람"…소상공인 '최저임금 동결·구분적용' 촉구(종합)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우리는 문을 닫으면 곧 폐업과 직결되기 때문에 단 1시간도 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 18시간 일해야 합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소상공인 2000여명은 25일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2025년도 최저임금 논의에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적용'을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주최한 이번 결의대회는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과 비용 증가로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별 구분적용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소공연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소상공인연합회 전국 17개 광역지회 회원과 업종단체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유기준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팬데믹을 버티는 동안 50% 이상 늘어난 대출원금과 이자비용이 소상공인의 숨을 죄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부담까지 가중되면 소상공인은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사업체 월평균 매출액까지 하락하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최저임금위원회는 한계 업종에 구분적용에 필요한 과학적인 통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소상공인에게 '고용하지 않는 것'과 '문을 닫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끔 강요해 무인가게와 1인숍이 급격히 늘어났고 폐업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차라리 정부에서 최저임금 결정에 참여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명문화하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직접 타격을 입고 있는 미용업, 숙박업, PC방업, 편의점업 등 업종 대표가 단상에 올라 소상공인이 직면한 현실을 토로하고 정부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장은 "지난해 숙박·음식업점은 최저임금 미만율은 37.3%에 해당한다"며 "이것은 업주도 최저임금을 못 받아 간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지금 다섯 개 매장 중에 한 개는 폐업을 하고, 두 매장 중 한 매장은 나홀로 일하는 사장"이라며 "우리 같은 약자에게 최저임금이라는 복지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더 이상 최저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며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우리는 범법자가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결의문 낭독에는 소상공인들의 염원과 요구를 담아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저임금 수준을 규탄하며, 최저임금 구분적용이 시행될 때까지 흔들림 없는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의 염원을 담은 '시행 망치'로 '구분적용'이라는 글자를 가두고 있는 얼음을 깨부수고 업종별 구분적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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