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광주·전남 평년보다 강수량 많을 듯
지반 침하·공사중단 현장 등 위험구역 많아
붕괴·산사태 등 취약지 안전관리 만전 요구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올 여름 장마철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나온다.
봄철 따뜻한 날씨에 비까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해진 데다 도시철도와 민간공원특례사업 등 지역 곳곳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전 관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광주·전남 3개월 기상전망'을 보면 오는 7월 강수량은 평년(206.5~279.1㎜)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0%로 나타났다.
8월에도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해 많은 비가 내려 월강수량이 평년(192.2~322.0㎜)과 비슷하거나 많은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집중호우 각 지자체의 안전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지난해 장마철 호우로 땅 꺼짐(지반 침하)이 발생해 개통 한 달 만에 폐쇄된 광주 동구 지산동 우회도로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탓에 지반 침하 현상이 재발될 수 있다는 불안도 나온다.
이밖에 시간당 강우량 50㎜, 연속강우량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 광주 도심 곳곳에서 이뤄지는 아파트건설 현장에서의 토사유실, 토사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현장도 다수라는 점에서 배수시설과 낙하 등 안전현황을 살필 전담 인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광주 5개 자치구의 재난취약지역 현황 자료를 종합하면 산사태·급경사지 등 사고 우려 구역은 광주에 94개소로, 지하주택과 도로 등 침수우려 구역은 54개소로 파악됐다.
옹벽붕괴와 급류로 인한 휩쓸림 사고까지 여름철 재난취약지역은 220여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각 자치구는 현장 점검을 펼치는 등 장마철 집중호우 대비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나섰다.
광산구 오는 28일까지 재해취약지역 내 빗물받이 배수로와 차단시설 작동 등을 점검, 북구도 이날 석곡천 등 자연재난 대비 현장 점검과 지하차도 차단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자치구, 공사·공단 등 20개 기관과 민간 전문가, 민간업체 등과 안전취약시설 10개 분야 총 769개소에 대해 집중 점검을 펼쳐 283건에 대해 시정 조치했다. 장기 보수·보강이 필요한 296건은 해당 관리기관에서 별도 보수계획을 수립해 관리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연초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재해 예방사업, 하천 정비사업 등 취약 시설 정비·복구 사업을 추진, 산사태 취약구역 3627개소 등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광주·전남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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