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하나는 무너져야"…의대생 학부모 막말 논란

기사등록 2024/06/24 14:29:40

최종수정 2024/06/24 14:30:53

의대생 학부모 모임 "최소 병원 하나 무너져야"

정부에 강경한 투쟁 유지할 것 주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주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06.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주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아직도 때는 무르익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합니다"

지난 20일 '의대생 학부모 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의대생 학부모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작성자 A씨는 "2월 휴학계를 내고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화요일 여의도 집회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자 초조해하는 부모님들 있으신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감히 말씀드리지만 아직도 때는 무르익지 않았다"며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한다"며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계속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대생)이 버리는 지금 시간이 아까우냐"며 "달리 생각하면 지금 아이들이 손해 본 시간을 보상도 못 받고 평생을 나라의 의료 노예로 살겠다고 숙이고 돌아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의사 간 대치가 길어지더라도 정부 입장을 수용하고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의대 휴학계는) 고작 몇 명의 즉흥적이고 치기 어린 행동들이 아니다"면서 "2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들의 한 뜻이다. 모두가, 심지어 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집단의 힘이다. 그 힘을 가진 아이들을 뿌듯해하고 믿어달라"고 전했다.

이에 같은 카페 회원들은 "정말 고마운 글이다", "아이들(의대생)을 믿고 응원한다. 자퇴를 하더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 "지진으로 수능도 연기되는데 (의대) 원서접수 날짜 연기 못하지 않는다" 등 지지 의견을 보냈다.

다른 글에선 "무능한 정부는 아무 죄 없는 젊은 전공의와 어린 의대생을 마구 공격하고 있다"며 "과연 누가 이기주의 집단이고 과연 누가 악마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의대생 학부모 모임은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의학모'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모자를 쓰고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자 수술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과 의료노동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4개월이 넘는 의료 공백 사태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단체는 13일 국회 앞에서 처음으로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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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하나는 무너져야"…의대생 학부모 막말 논란

기사등록 2024/06/24 14:29:40 최초수정 2024/06/24 14: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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