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9.4조 육박…3년 전보다 9조 늘어
계열사 매각에 구조조정으로 채권단 조기졸업
두산밥캣·두산에너빌리티 핵심 역할 주효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두산그룹이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선 지 4년만에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진단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두산그룹 7개 상장 계열사(두산·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두산에너빌리티·두산테스나·두산퓨얼셀·오리콤)의 합계 시가총액은 29조4593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지난 2021년 5월 시총(20조2058억원)과 비교하면 9조원 넘게 늘었다.
두산그룹은 불과 4년 전인 2020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며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 두산중공업이 자금난에 빠지며 그룹 전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로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남들이 탐내는 계열사를 내놔야 한다'는 역발상이 먹히며 1년 11개월만인 2022년 2월 채권단 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특히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계열사들을 더 채찍질하며 두산그룹 재무건전성은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2020년 말 290.7%였던 두산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에는 154.6% 수준까지 안정됐다.
최근에는 과거 매각했던 기업을 되사들여 화제다. 유압기기 제조 자회사인 '모트롤'을 재인수한 것이다. 모트롤은 중장비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알짜 자회사다.
구조조정 일환으로 2021년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는데, 다시 되찾아온 것으로 재계에선 두산그룹 재건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두산밥캣은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성장하며 그룹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 2022년, 202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금성 자산 역시 1분기 말 기준 약 1조8000억원을 충분한 실탄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두산밥캣 주력 시장인 북미 건설장비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두산밥캣이 북미에서 거둔 매출만 55억61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한다. 두산밥캣은 내친 김에 4000억원을 들여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기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전 사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며 두산에너빌리티도 그룹 핵심 계열사 역할을 더 강화할 조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대기업으로 원전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자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일찌감치 투자하며 핵심 부품에 대한 납품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2조원이 넘는 설비를 공급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두산그룹 7개 상장 계열사(두산·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두산에너빌리티·두산테스나·두산퓨얼셀·오리콤)의 합계 시가총액은 29조4593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지난 2021년 5월 시총(20조2058억원)과 비교하면 9조원 넘게 늘었다.
두산그룹은 불과 4년 전인 2020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며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 두산중공업이 자금난에 빠지며 그룹 전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로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남들이 탐내는 계열사를 내놔야 한다'는 역발상이 먹히며 1년 11개월만인 2022년 2월 채권단 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특히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계열사들을 더 채찍질하며 두산그룹 재무건전성은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2020년 말 290.7%였던 두산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에는 154.6% 수준까지 안정됐다.
최근에는 과거 매각했던 기업을 되사들여 화제다. 유압기기 제조 자회사인 '모트롤'을 재인수한 것이다. 모트롤은 중장비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알짜 자회사다.
구조조정 일환으로 2021년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는데, 다시 되찾아온 것으로 재계에선 두산그룹 재건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두산밥캣은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성장하며 그룹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 2022년, 202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금성 자산 역시 1분기 말 기준 약 1조8000억원을 충분한 실탄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두산밥캣 주력 시장인 북미 건설장비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두산밥캣이 북미에서 거둔 매출만 55억61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한다. 두산밥캣은 내친 김에 4000억원을 들여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기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전 사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며 두산에너빌리티도 그룹 핵심 계열사 역할을 더 강화할 조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대기업으로 원전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자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일찌감치 투자하며 핵심 부품에 대한 납품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2조원이 넘는 설비를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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