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20일 오전 군사분계선 또 침범…이달만 세번째(종합)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20일 오전 북한군 수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또 한번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접경지역 일대에서 북한군이 경계력 보강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북한군이 MDL을 침범하는 상황이 반복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1시경 중부전선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수명이 MDL을 20m 정도 침범하는 모습을 식별했다. 이에 군은 경고방송 이후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즉시 북상했다.

북한군은 북상한 뒤에도 MDL 근처에서 계속해서 수풀제거, 땅파기 등 불모지 작업을 이어갔다고 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이날 야간까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판단해 침범 사실을 오늘(21) 공개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지난 9일과, 18일에 이어 20일까지 이달 들어 세번째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9일 낮 12시 30분경 북한군 20~30명이 MDL 이남으로 넘어온 것을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에 북한군은 즉시 북상했다. 18일 오전 8시30분경 중부전선에서도 북한군 20~30명이 MDL을 20m 정도 침범했고, 우리 군 경고사격 후 퇴각했다.

세차례 모두 작업을 하던 북한군이 MDL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 침범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이다.

현재 MDL 근처에는 수풀이 우거져 경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작업을 하던 복장이었고 침투하는 것과 양상이 달라 단순 침범으로 판단했다"며 "유엔사에 통보했고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서는 유엔사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올 4월경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지역 수개소에서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DMZ 내 10개소 정도에서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을 투입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MDL을 침범하는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유사상황 발생시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