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대전 上]산업·창업 활성화 바탕 '과학수도 경제도시' 위상 다져

기사등록 2024/06/23 08:08:00

최종수정 2024/06/23 10:52:52

‘일류 경제도시 대전’ 내걸고 추격형서 벗어나 전략도시로의 변화 성과

과학기술집약도 세계 6위, 상장기업 광역시 3위, 도시브랜드 평판지수 2위

[대전=뉴시스]대전 K-켄달스퀘어 조감도. 2024. 06. 23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대전 K-켄달스퀘어 조감도. 2024. 06. 23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란 구호를 내걸고 2년째 달려온 이장우 시장의 대전시는 과학수도 경제도시란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추격형 도시에서 벗어나 전략도시로의 변화를 꾀한 시는 대전만의 고유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과 창업을 활성화해온 결과물이다. 이는 과학기술집약도 세계 6위, 아시아 1위, 상장기업 광역시 중 3위, 도시브랜드 평판지수 전국 2위에 오르는 등 뚜렷한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으로 간다’ 기업유치 풍년

민선 8기 주요 공약인 산업단지 500평+a 조성과 맞물려 공격적인 기업유치에 속도를 낸 결과 글로벌 대기업 대전 이전이란 결실을 맺었다.

지금까지 63개 기업, 투자금액은 1조 6070억 원에 이르는 기업유치에 성공, 수년 동안 반복돼온 기업과 인재들의 탈대전의 악순환 고리를 끊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독일 머크사로, 둔곡지구 내 4만 3000㎡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짓기로 한 것. 이곳은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생산시설로 2026년 말까지 준공하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단계와 제조까지 지원하게 된다.

생산센터 건립을 위해 머크사는 총 4300억 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이 규모는 지금까지 머크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라는 게 대전시의 주장이다. 시는 2028년 말까지 300여개 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머크사가 대전 입지를 확정한 데에는 이장우 시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시장이 독일 본사와 한국 본사를 직접 찾아 최고 경영자를 만나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머크사가 한국 진출을 위해 경기도 시흥과 대전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을 무렵 이 시장이 머크사 최고 경영진을 만난 것이 머크사 측에선 광역단체장이 직접 기업 유치에 나선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을 정도다.

여기에 차세대 배터리기업 SK온이 4700억 원을 들여 유성구 원촌동 일대에 2025년까지 품질관리센터와 연구동을 신증축키로 하고 우리나라 대표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이 631억 원을 투입해 유성 죽동에 위성 레이더 작업장 및 시험장을 증설키로 한 것도 성과다.

또 스틸휠 생산업체인 코리아휠은 1170억 원을 투자해 서구 평촌산업단지 3만여 평에 본사와 자동차용 및 트레일러용 스틸휠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향후 스마트팜 영역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연간 예산이 17조 원에 이르는 방위사업청 대전시대를 연 것도 커다란 성과 중 하나다. 방사청은 현재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에 짓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입주가 시작된다.

방사청 이전과 함께 국방 관련 기업의 대전시 이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국방산업과 인재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135억 원의 중기부 지역특화프로젝트(국방분야)에 선정된 바 있고, 지난 4월과 5월에는 국방사업관리사 자격증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14개 국방벤처기업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비와 시비 45억 원을 투입해 2024년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사업 선정, 충남기계공고 방산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일류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꾀했다.

[대전=뉴시스]대전시와 머크사가 작년 5월 투자협약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24. 03. 22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대전시와 머크사가 작년 5월 투자협약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24. 03. 22  *재판매 및 DB 금지
◇과학의 도시, 무한한 도전

대전을 연고로 한 상장기업이 무려 57개나 된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한다. 시가총액만 44조 4672억 원, 인구 1인당 시가총액이 2900만 원으로 비수도권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 같은 성과는 시의 4대 전략산업의 추진 결과물이어서 관심을 끈다. 시는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 등을 4대 전략산업으로 꼽고 이를 정교하게 설계해 추진하고 있다.

4대 전략산업과 더불어 양자, 소부장, 핵융합, 이차전지 중심의 과학산업 고도화에 착수한 상태다.

1970년대 전원형 연구단지로 지어진 대덕특구 1지구는 27.8㎢(840만 평) 규모이지만 84%(710만 평) 정도가 녹지지역으로 묶여있어 토지활용도가 떨어진 곳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 분원 설립의 한계, 혁신 창출을 위한 교류·융합 거점공간 부족, 사업 확장을 희망하는 기업의 이탈, 신산업 지원을 위한 공간 확보 난항 등 여려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시는 민선8기 출범과 동시에 연구 중심의 대덕특구를 연구와 산업이 연계된 고밀도 도심형 과학클러스터로 전환해 미래 전략기술·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법령 개정을 이끌어 냈다.

연구개발특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존 건폐율이 30%에서 40%로, 기존 용적률이 150%에서 200%로 상향됐다. 건폐율과 용적률이 완화됨에 따라 건축면적 130만㎡와 연면적 650만4000㎡ 규모를 추가 확장할 수 있게 돼 신기술, 신산업, 연구, 창업 공간확장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 원총동 첨담바이오메디털 혁신지구 조성 등을 통해 대덕특구를 미래 50년을 선도할 집적화된 글로벌 혁신거점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된 점도 민선8기의 뚜렷한 성과다. 대전은 우주개발이 시작된 곳으로 우주산업을 이끌 최적지란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시는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거점으로 글로벌 우주교육 네트워크 허브를 조성하고 민간 우주산업 창출 촉진을 위한 우주 기술개발 지원과 대전셋(SAT) 프로젝트 추진, 교촌동 우주항공·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주수기업과 지원시설을 집적화한 뉴스페이스 R&D 타운을 조성해 대전을 우주산업 성장 생태계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은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로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사업에 카이스트가 선정되면서 국비 234억 원과 시비 200억 원, 민간 부담금 17억 원 등 총 451억 원이 투입된다.
[대전=뉴시스]대전 코어 인프라 조감도. 2024. 06. 23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대전 코어 인프라 조감도. 2024. 06. 23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업은 카이스트 미래융합소자동 내에 있는 기존 팹 시설 외에 인접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양자팹 전용건물을 증축하게 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차세대 양자팹 공간과 시설이 구축되면 정부출연연, 대학, 국내외 기업, 해외 기관 등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양자산업 육성을 위해 대덕 퀀텀 밸리 조성, 전국 최초 양자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 카이스트 양자 대학원 지원, 양자팹, 양자테스트베드 등 핵심 인프라 유치 등 한국의 양자산업 거점 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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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대전 上]산업·창업 활성화 바탕 '과학수도 경제도시' 위상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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