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치구 행사에 쓴 돈, 10년새 연간 14억→638억 폭증…왜?(종합)

기사등록 2024/06/21 09:24:51

최종수정 2024/06/21 10:22:53

2012년 2건 14억원에서 2022년 52건 638억원

공연·축제·문화행사 56%…지출액 최고 4.7만원

"시설물 구축보다 행사 시점 발행 지출이 커"

"출연진 섭외 등 전문 분야가 동시에 관여돼"

[서울=뉴시스]10년간 행사성 사업의 건수와 사업비. 2024.06.14.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0년간 행사성 사업의 건수와 사업비. 2024.06.14.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와 자치구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투입된 예산이 2022년 기준 1년 간 6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은 지난 3일 공개한 '서울시 행사성 사업 투자심사 검토 방법론 연구'를 통해 서울 시내에서 열리는 예산 3억원 이상 행사성 사업 수는 2012년 2건에서 2022년 52건으로 10년 간 26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52건은 예산 3억원 이상인 투자 심사 대상 사업 197건 중 26%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투자 심사 사업 중 행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26%로 급증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행사성 사업에 투입한 예산 역시 2012년 14억원에서 2022년 638억원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행사 유형별로는 공연과 축제, 문화행사 비중이 56%로 가장 컸다. 지자체 주관 국제 행사가 20%, 기타 지자체 주관 행사가 17%, 체육대회가 4%, 각종 기념행사가 3%였다.

서울연구원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행사장 체류 시간은 평균 1.6~1.8시간이었다.

행사로 인한 생활인구 증가 규모는 경제 활성화 유형 행사의 경우 51.2~57.7%, 문화 유형 행사는 14.8~52.7%였다.
[서울=뉴시스]행사성 사업 현황과 유형별 비중. 2024.06.14.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행사성 사업 현황과 유형별 비중. 2024.06.14.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 참여에 따른 소비 지출액은 경제 활성화 유형이 4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문화 행사가 3만7000원, 체육 행사는 2만9000원이었다. 

이처럼 행사성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이 늘어난 것은 이른바 '돈 먹는 하마'가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출연진 섭외 등에 일반인이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돈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연구원은 "시설물 구축보다 행사 시점에 발생하는 지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다양한 전문 분야(콘텐츠, 섭외, 수익모델, 방송기술, 출연진 등)가 동시에 관여된다"고 설명했다.

행사성 사업이 한 번 시작되면 이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예산이 계속 증가하는 점도 문제점이다.

서울연구원은 "행사성 사업은 소모성 예산(운영비 성격)이 다수"라며 "연속 사업, 반복사업이 다수 추진됨에 따라 과거 동일 행사 실적을 기반으로 일정 부분 증감해 비용을 산출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짚었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우후죽순으로 행사가 열리다 보니 감시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 역시 맹점이다.

서울연구원은 "행사성 사업은 1건당 사업 규모는 작은 데 비해 최근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모든 행사성 사업을 대상으로 사업비 적정성을 검토하기에는 실질적 한계가 있다"며 "투자 심사 과정에서 행사성 사업 비용 산출 기준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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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치구 행사에 쓴 돈, 10년새 연간 14억→638억 폭증…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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