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 가능성…주가 20% 급등
석유 시추 모멘텀에 실적↑…"업사이드 포텐셜 기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계장용 피팅(Fittings)·밸브(Valve) 제조업체 디케이락이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디케이락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에 영일만 석유 시추 모멘텀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지금 주목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케이락의 주가는 이달에만 2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말 8600원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만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이날 장 초반에도 20% 안팎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디케이락이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주로 거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왕고래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수심 2㎞ 심해에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 프로젝트명이다.
석유 가스 시추·개발 작업에는 시추 장비, 파이프라인, 웰 해드 등의 인프라 설비가 필요한데 디케이락은 파이프, 플랜지, 밸브 구조체 등으로 이뤄진 '프로세스 밸브'를 제조하고 있다.
프로세스 밸브는 석유 가스 탐사·생산·처리·운송 등 다양한 공정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볼 밸브(Ball Valve), 게이트 밸브(Gate Vavle), 글로브 밸브(Glove Valve), 체크 밸브(Check Valve)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석유 시추에서 매장량을 측정·분석하는 계측장비와 파이프를 이어주는 이음새 기능을 하는 동시에, 유전 파이프에서 추출되는 석유량을 조절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향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경우 디케이락이 핵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모였다. 특히 디케이락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대응 가능한 요구 조건을 충족해 미국석유협회(API)의 '6DSS'와 같은 국제표준인증을 받았다. 심해 환경에서도 문제없는 피팅·밸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디케이락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2월 1차 탐사시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앞서 석유 시추 장비 설치와 기초 인프라 구축의 수혜가 예상되는 피팅 밸브 업체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케이락은 조선 매출 비중이 높은 경쟁사 대비 석유 가스 향 매출을 확대 중이기 때문에 지금 주목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00억원,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6%, 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영일만 시추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른 추가 업사이드 포텐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세계 최대 석유·가스 기업인 엑슨모빌(ExxonMobil)이 검증 작업에 참여한 이후 투자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부 차원의 심해가스전 개발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실제 프로젝트 참여 여부는 향후 두고 볼 일이지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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