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전쟁 때보다 전투력 크게 강한 헤즈볼라
이스라엘 군과 금지선 시험하는 치고 받기 지속
확전 바라지 않는 듯하나 언제든 확전 위험성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사이에 치고받기가 격해 지면서 전면전으로 비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겉으로는 전면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치고받기가 격해지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멈추기 전에는 협상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가자 전쟁은 앞으로도 몇 개월 지속될 전망이다.
하마스보다 월등한 군사력의 헤즈볼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마지막으로 전쟁을 치른 2006년보다 전투력이 훨씬 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5주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이스라엘 160 명, 레바논 1000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재발하면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슐로모 브롬 이스라엘군 준장은 전면전이 일어나면 드론 등 헤즈볼라가 보유한 무기들이 이스라엘 대공 방어망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군은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 편에 서서 풍부한 전투 경험을 쌓았다.
이스라엘도 헤즈볼라도 전면전 바라지 않지만…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탈렙 압달라가 숨지면서 헤즈볼라가 수백 발의 로켓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그러나 공격은 잘 조율된 것이었다.
아사프 오리온 이스라엘 예비역 준장은 “양측 모두 레드 라인을 시험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전면전을 원치 않는 듯하다”면서도 “그러나 의도와 달리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마스의 공격이 있은 직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레바논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기각된 적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최고 지휘관들이 레바논 공격 예비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극우 각료들은 레바논 국경 안쪽으로 보안구역을 설정하라고 요구한다.
지난해 10월7일 이후 레바논 민간인 80명과 이스라엘 민간인 11명, 헤즈볼라 전투원 약 300명과 이스라엘 군인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의 외교적 압박
이스라엘은 2006년 안보위원회 제안을 근거로 유엔군과 레바논 정규군만 배치하고 헤즈볼라가 병력이 리타니 강 북쪽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호치스타인 선임고문은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와는 접촉하지 않았으며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인사들과만 만났다. 그러나 이들의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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