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성봉 황준선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가 개최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의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한 제22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및 주요 의사 일정까지 야당 단독으로 결정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22대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국회가 사회 전반의 이견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민생현안 해결과 경제 활성화의 해결에 주력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지난 4월 선거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현재 국회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갈등이 심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제22대 국회가 협치를 통해 다양한 계층과 집단을 아우를 수 있는 민의의 전당이 되길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정부는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는 오랜 전통으로 다수당이 되는 경우에도 항상 소수당을 존중하고 다수·소수를 넘어서서 국회 모두의 의사를 도출해 내는, 하나의 둥근 지붕 아래에 있는 그야말로 정치하는 곳"이라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협치를 이루는 그동안의 전통 살렸으면 좋겠다"며 "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간곡한 말씀드리고,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야당을 설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런 정국 상황에 대해 한탄하거나 남 탓할 시간이 없다"며 "국회 파행 속에서도 당정은 더 긴밀히 협의해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는 게 우리 숙명"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힘으로 온갖 악법을 밀어붙여도 당정은 하나 돼 끝까지 민생을 챙겨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16개 특위를 구성해 당정협의 등을 통해 시급한 민생 현안을 챙겨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당정 혼연일체 돼 조속한 민생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고, 정부도 관련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요구했다.추 원내대표는 "정부는 극단적 상황까지 고려해 여름철 전력 수급에 불안 요인 없도록 만전 기해달라"며 "노인과 빈곤층 등 폭염에 취약한 국민들 대한 정책적 배려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국회가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면서 국민 여러분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루 속히 국회를 정상화하고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서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조언을 다시금 새기는 요즘"이라고 했다.
이번 고위 당정대 회의에서는 여름철 전력 수급과 전북 부안군 지진 피해, 저출생 대책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