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리우드 톱스타들 잇단 바이든 지지 선언…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등록 2024/06/16 05:00:00

최종수정 2024/06/16 07:00:52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 등 스타들 바이든 지지

대선 결과 바꿀 순 없지만 지지층 결집 효과 있어

[뉴욕=AP/뉴시스]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리는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드니로는 "트럼프는 유죄, 교도소에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며 “무죄 평결이 나든, 평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든 트럼프가 유죄라는 건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2024.05.29.
[뉴욕=AP/뉴시스]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리는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드니로는 "트럼프는 유죄, 교도소에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며 “무죄 평결이 나든, 평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든 트럼프가 유죄라는 건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2024.05.2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로버트 드니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잇따라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할리우드 원로배우인 드니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그를 강하게 비판하는 정치적인 연설을 했다.

현장에 모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은 드니로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외설적인 발언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너희들은 깡패야"라고 응수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드니로는 '좋은 친구들(Goodfellas)'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고 '대부2(The Godfather Part II)'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할리우드 유명인들 스타 파워로 유권자들에게 어필

유명 인사들의 스타 파워는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득이 되고 있다. 이들은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의 팬들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기부자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는 15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팀을 이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ABC방송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로버츠와 키멀은 이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부금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15~16일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오는 8월 민주당 전당 대회를 위한 스토리 텔링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레니 크라비츠,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포크 가수 제임스 테일러도 바이든 대통령 기부자들을 위해 공연했다.

이 밖에도 모금 메일을 보내거나 행사를 조직하는 방법으로 바이든 캠프 선거운동을 도운 스타들이 있다.

HBO 인기 시리즈 '화이트 로터스'에 출연한 배우 코니 브리튼, 싱어송라이터 캐롤 킹,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이퀄라이저'의 여배우 퀸 라티파, 스타워즈의 배우 마크 해밀 등이다.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해밀은 500대가 넘는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행사에 참석했고, 지난 5월에는 백악관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또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는 지난 4월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 만찬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했다. 더글러스는 영화 '미국 대통령'(The American President·1996년)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밀워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 피퍼힐사이드 보이즈&걸클럽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복지 축소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2024.03.14.
[밀워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 피퍼힐사이드 보이즈&걸클럽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복지 축소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2024.03.14.

지지층 결집 효과

스타들이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지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이들을 결집하는 효과는 있다.

바이든 캠프는 대통령 업적을 홍보하고 공화당의 "극단주의"에 대해 경고하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를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지지자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노조원, 디트로이트 흑인 기업가, 텍사스의 엄격한 낙태 제한 정책으로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최근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행사에 참석한 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페이 넬슨(42)은 "유명인의 목소리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넬슨은 "메시지의 적절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한 선거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엘리트와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뿐"이라며 "트럼프는 이 나라의 잊혀진 남녀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인 중에는 뮤지션 키드 록, 테드 너전트와 UFC 최고경영자(CEO) 데나 화이트, 미디어 유명 인사 케이틀린 제너, 배우 데니스 퀘이드와 존 보이트, 코미디언 로잔 바 등이 있다.

대중 문화를 연구하는 버펄로 대학 데이비드 슈미드 교수는 유명 인사들은 팬들의 열망과 그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미드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춘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꼽았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그는 올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슈미드는 "스위프트와 같은 유명한 사람도 (정치) 상황이 양극화되는 것을 알고 있고 후보와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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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리우드 톱스타들 잇단 바이든 지지 선언…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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