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발생…함열 단층 가능성
여진 분포 조사해 자세한 지진 원인 파악 방침
올해 한반도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역대 16번째
원자력발전소는 영향 X…정부, 중대본 1단계 가동
[서울·전북=뉴시스]홍연우 기자 =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 이동 단층 운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날 오전 오전 8시26분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흔들림 신고는 총 198건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5.70도, 동경 126.72도로 행정구역으론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지진 발생 깊이는 8㎞고, 여진은 이날 오전 9시50분까지 11차례 발생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전북 부안군이기에 앞서 기상청은 "현재로선 해당 지역에 정보가 파악된 단층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진앙 인근 단층 운동을 1차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은 북동쪽에서 남서쪽 또는 남동쪽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 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향이동 단층은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충남 부여에서 전북 부안 변산반도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함열 단층이나 유사하게 발달한 다른 단층에서 이번 지진이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등은 여진 분포를 조사해 어떤 단층에서 지진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북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도 가장 강했다.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16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국내에서 규모 4.5가 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일어난 뒤 약 1년만이다.
육지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 2018년 2월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고 약 6년4개월만이다.
이날 지진으로 호남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 영남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전북의 경우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진도는 V(5)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의 진동이다.
전남의 최대진도는 Ⅳ(4)로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경남·경북·광주·대전·세종·인천·충남·충북은 Ⅲ(3)으로 실내나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느낄 수 있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당초 최대진도 Ⅲ(3)으로 발표됐으나 진도 Ⅱ(2)로 하향 조정됐다. 강원과 대구, 부산, 서울, 울산 역시 최대진도 Ⅱ(2)다. 이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동이다.
기상청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총 198건 접수됐다. 전북 62건, 충남 27건, 충북 24건, 광주 14건 등이다.
다행히 이번 지진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는 정상운전 중에 있다"며 "한빛원전에서 지진 계측값이 최대 0.018g(한빛3발전소)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35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으며,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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