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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수세력, 80년 금기 깨고 극우 세력과 손잡나

기사등록 2024/06/12 08:40:05

시오티 보수당 대표, 국민시위당에 연대 제안

여론도 극우 금기 벗어나 새 시도 필요성 인정

총선 뒤 극우 배제 연립 정부 구성 힘들어질 듯

[서울=뉴시스]10일(현지시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제1당을 수성하고, 극우 정당들은 역대 최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이 11일(현지시각) 80년 금기를 깨고 극우 국민시위당과 선거 연대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4.6.12.
[서울=뉴시스]10일(현지시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제1당을 수성하고, 극우 정당들은 역대 최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이 11일(현지시각) 80년 금기를 깨고 극우 국민시위당과 선거 연대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6.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프랑스 보수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각) 조기 총선에서 오랜 금기를 깨고 극우 세력과 연대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금까지 프랑스 주류 정당 어느 곳도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시위당이나 전신인 국민전선과 연대한 적이 없다. 그러나 유럽 각지에서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입장을 변경하면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

에릭 시오티 공화당 대표의 국민시위당과 연대 발표는 샤를 드골 전 대통령 이래 유지해온 보수당의 입장으로부터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시오티 대표는 즉각 당 내부에서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그러나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시위당 대표는 시오티 보수당 대표의 연대 제안을 환영했다.

국민시위당은 3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재정 지출을 계속 늘릴 것을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프랑스 여론은 위험하더라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오티 대표는 극우와 연대를 금지해온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질문은 “프랑스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극우세력을 막는) 완충지대가 사라졌다. 구매력이 줄고 사회가 불안해지고, 이민이 몰려오고 있다. 국민들이 이에 대한 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및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을 배출하며 장기간 프랑스의 집권당이던 보수당은 현재 577 의석 가운데 61석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의석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당 연대 제안에 따라 국민시위당이 보수당 후보 당선이 유력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데 동의하면 총선 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국민시위당을 배제한 채 연립정부를 구성하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한편 보수 정치인 다수가 시오티의 극우 세력과 연대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시오티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보수당원으로 프랑스 상원의장인 제라르 라르셰는 시오티가 “더 이상 우리를 이끌 수 없다”고 말했으며 발레리 페크레스 일데프랑스 지역 대표는 “영혼을 팔았다”고 비난했다.

시오티 대표는 극우 세력 지지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니스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국민시위당이 30%를 넘는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한 반면 보수당은 6번째로 전락한 곳이다.

이와 관련 보수당 의원들이 시오티의 연대 발표가 당 공식 입장이 아니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며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플로랑스 모살리니-포르텔리 보수당 부대표는 “그를 파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오티 대표의 극우 세력과 연대 제안은 단순히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국민시위당이 언젠가는 집권당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보수당 내 주요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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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수세력, 80년 금기 깨고 극우 세력과 손잡나

기사등록 2024/06/12 08:40: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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