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안산 개소
"안정성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본질에 충실 노력"
[안산=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톡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4870만명, 일 평균 수발신량은 100억건 이상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매일 200건 이상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는 셈입니다. 기간통신사업자가 아닌 단일 IT사업자가 이 정도의 트래픽을 365일, 24시간 케어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조차도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갖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개최된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초로 환산하면 50만건 트래픽, 4만5000건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되는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관중 모두가 메시지를 매초 발송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규모"라며 "매년 1월 1일 00시00분 01초에는 순간 트래픽이 3배 이상 늘어난다. 월드컵 때는 10배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전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떠한 재해와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카카오가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와 10년 뒤의 기술과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다. 연면적 4만7378 제곱미터의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4000개의 랙,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하고 6EB(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회고하며 정 대표는 “저희에게는 트라우마와 같은 뼈 아픈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재 당시 카카오톡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통한 다양한 서비스가 긴 시간 멈춰있었다”라며 “업계 전반에 장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원인 분석과 규명을 했고 그 설계가 안산 데이터센터에도 반영이 됐다.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점부터 재검토했고 완공까지 끊임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고 자신했다.
카카오는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설립 부지 선정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제2데이터센터는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서비스와 미래 기술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AI 분석 수용이 가능한 형태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 대표가 지난 3월 선임된 후 첫 공식석상이기도 하다.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역임한 정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등 대내외 악재를 맞닥뜨린 카카오의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내정 뒤) 두세달 동안 임직원 간담회 크루톡을 통해 현안을 파헤쳤다. 단기적으로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의 방향성과 이에 맞게 원팀으로 달릴 수 있는 조직구조 개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룹 관점으로는 거버넌스, 의사결정 체계, 리더 선임 작업들이 많이 이뤄졌다. 올 하반기에는 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AI 사업의 차별점에 대해 정 대표는 “AI 시대에서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승자는 아닐 것 같다. 언어모델의 싸움에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 카카오는 우리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를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AI 성장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면서도 카카오가 갖고 있는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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