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일방 독주도 우려…나머지 7개 상임위는 여당과 협의해야"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전날 야당이 단독 선출한 11개 상임위원장 외에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은 여당과 협의를 통해 선출하자는 뜻을 표명했다. 민주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을 두고서는 채 상병 특검법의 기한 내 합의 처리를 조건으로 여당에 돌려주는 안을 제안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 위치한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22대 국회는 법대로 상임위원장을 구성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도 "범야권의 일방 독주처럼 볼 수 있는 면도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서 확인된 정권 심판 민심을 과하게 해석해 지나치게 오만하거나 독주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7개 상임위는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하기보다 가능하다면 협의 통해서 여당과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채 상병 특검법의 기한 내 합의 처리를 조건으로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천 원내대표는 "여당이 합의 처리해서 채 상병 특검법을 법사위에 이어 본회의서도 통과시킨다면 아무리 국민 눈치 안 보고 입법부 무시하는 윤 대통령도 합의 처리된 채 상병 특검법까지는 거부권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합의를 시도한다면 우리 국회가 극한 대립이 아닌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좋은 장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여당이 국회 보이콧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상임위가 있는데 특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빨리 국회에 복귀해서 제대로 된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박한 안을 제시해 주셨다. 깊이 검토해 볼 만한 내용이라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법사위 협치 이유로 21대 때 양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게 일하는 국회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됐다"며 "법사위 놓고는 여당과 신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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