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의혹 재판에 전 안산시 문화체육본부장 증인출석
안씨 "성남일화 인수 당시 후원 기업 유치 어려웠다"
[성남=뉴시스] 신정훈 기자 = 2013년 당시 성남FC의 전신인 일화천마축구단 인수를 검토중이던 경기 안산시가 축구단 인수를 포기한 주요인에는 구단운영에 필요한 수 십억원의 예산을 후원할 기업체(메인스폰서)를 유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1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두산건설·네이버 전직 임원 등 7명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뇌물공여·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모(66세)전 안산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검찰의 '성남일화구단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씨는 안산시가 일화천마구단 인수를 검토할 당시 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4급)이였다.
기업 후원금 유치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안 씨는 "안산시에는 수 십억원을 지원해줄 대기업이 없었다"며 "우선 안산스마트허브 내에 300명 이상 근무하는 기업리스트를 추려 체육진흥과장과 실무자들이 후원 가능한 기업들을 선정해 연락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또 "안산시가 성남일화 축구단 인수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가 메인 스폰서를 해줄 기업을 유치하지 못해서냐"고 물었고, 안씨는 "4개 기업에 제안했으나 2개 업체로부터 '불가' 답변을 받았다. 마침 성남에서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 자연스럽게 포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직생활 경험에 비춰 지자체에서 축구단 인수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뭐냐"는 검찰의 질문에 안 씨는 "선출직인 시장은 임기 내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지자체의 프로구단 인수 추진 이유가 지자체장의 업적도 있지만 여가 선용, 유대감 형성, 시 브랜드 가치 형성에 좋기 때문 아니냐"고 반박하자 A 씨는 "그런면도 있다"고 수긍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이날 증인은 성남FC 인수와 구단 창단을 검토할 당시 시의원이었던 정모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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