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 선거 우파 의석 5년 전 대비 50% 늘 전망
회원국 우파 정당들 주요 사안마다 입장 큰 차이
유럽의회 내 영향력에 한계…"혁명은 없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6일~9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회원국 3억7000만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유럽의회 의원선거에서 우파 민족주의 세력이 약진해도 EU의 진로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WSJ는 우파 세력들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민, 역사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커 영향력 행사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우파 세력들은 EU의 권한을 줄이고 이민과 기후변화 등 핵심 의제에 대한 EU의 정책을 변화시킬 것을 약속하고 있다.
헝가리 민족주의 총리 빅토르 오르반의 정치 고문인 발라즈 오르반은 이번 EU 선거 결과 단일 우파 연맹을 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해 왔다.
그러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비교적 온건한 우파 지도자들은 중도 세력과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시위(NR)는 지난달 스파이 스캔들에 휘말린 독일 극우정당 독일의 대안(AfD)과 관계를 끊었다.
유럽의회 내 두 번째로 큰 우파 정당 유럽 보수주의자 및 개혁주의자의 전 대표인 얀 자라딜은 EU 각국에서 민족주의 정당이 승리하겠지만 “혁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럽 의회 선거에서 민족주의 정당들은 720석 의석 가운데 20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9년 선거 때보다 의석수가 50% 정도 오른 것이다.
우파 정치인들은 이민 억제, 기후변화 목표 완화, 성소수자 권리 보호 약화, 헝가리에 대한 EU 보조금 지불 중단 해제 등을 추구할 것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EU가 회원국들의 합의로 이뤄낸 성과도 상당하다. EU는 우크라이나 지지와 러시아 제재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또 야심적 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대규모 EU 공동채권을 발행해 EU 집행부가 통제하는 예산을 확대했다.
다만 우파 민족주의 세력의 반이민 정책 주장이 EU 회원국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파 세력들 사이에 의견차가 큰 사안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와 독일 AfD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하지만 프랑스 국민연합(꾸)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이민 문제조차 우파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민자 제한 완화를 주도하자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극력 반대하고 나섰다.
극우 세력으로 평가받던 멜로니 총리는 집권 후 스스로를 보수주의 주류로 재규정하고 극우 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다.
독일 AfD의 오랜 지도자였다가 탈당한 요르크 모이텐은 “(우파들 사이에) 공통 의제가 전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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