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청 발표…"이코모스가 추가 정보 요구"
"보류 권고에도 당해 등재 허용 경우도" NHK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세계 유산 등재에 대해 '정보 조회' 권고를 내렸다고 일본 문화청이 6일 발표했다. 보류 권고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문화청은 이날 이코모스가 사도광산에 대해 4단계 평가 중 2번째인 정보 조회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추가 정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코모스의 권고는 올해 7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판단할 때 큰 영향을 끼친다. 일본 정부는 7월 회의 에서의 사도광산 등재를 목표로 해왔다.
이코모스 권고는 ▲등재(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불가(Not Inscribe) 등 4단계로 구별된다.
일본 문화청이 말하는 정보 조회 권고는 2번째 단계인 보류로 '신청국이 보완 조치를 취하도록 신청국에게 다시 회부한다(refer back to the State)'는 의미다.
일본 민영 TBS는 정보 조회 권고가 "추가 정보 제출을 요구한 후 차기 이후 심의로 돌리는 것이다. 3년 이내에 추가 정보를 제출한 뒤 현지 조사 절차를 제외한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NHK는 "최근에는 정보 조회 권고를 받은 것이 그 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허용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江戶)시대(1603~1868년)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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