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1분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35%로 삼성 제쳐
삼성, 하반기 갤럭시Z6로 반격 예고…'갤럭시 AI'로 차별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공세가 매섭다. 새 폴더블폰을 쏟아내더니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새 폴더블폰 '갤럭시Z 6' 시리즈를 내놓고 대반격에 나선다. 다시 폴더블폰 시장 주도자로서의 입지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는 화웨이였다. 전체 310만대 가운데 3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3%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사양 개선, 14억 애국소비 등 업고 삼성 위협하는 화웨이
이같은 화웨이의 선전은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5G 지원 등 기능과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점도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은 1년 전만 해도 LTE만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한 폴드형 스마트폰 '메이트X5'와 지난 3월 출시한 플립형 스마트폰 '포켓2'가 5G를 지원한다.
디자인과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메이트X5는 출시 당시만 해도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주목 받았다. 접었을 때 두께가 11.1㎜에 그친다. 또 66W 유선 충전,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506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무게는 243g으로 같은 폴드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5(253g)보다 10g 더 가볍다.
포켓2도 커버에 카메라 렌즈 4개가 장착된 세계 최초의 플립형 스마트폰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업계 최초 현무암 물방울 힌지를 적용했으며 4520mAh 배터리와 66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화웨이는 성능을 대폭 개선한 새 폴더블폰을 무기로 자국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 시장 내 애국 소비 기조를 타면서 메이트X5는 3개 분기 연속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결과 화웨이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올랐다.
'갤럭시 AI' 기본 탑재·화면 주름 줄인 '갤럭시 Z6'로 시장 수성 나선다
삼성전자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6·폴드6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S24에 첫 탑재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되고 사양도 전작보다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이 제품 흥행에 성공할 경우 화웨이와의 격차가 유의미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Z 플립6의 경우 메인 카메라가 5000만 화소로 전작 대비 향상됐고 배터리 용량도 전작 대비 300mAh 증가한 4000mAh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Z 폴드6는 사양에 따라 일반, 슬림, 울트라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슬림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두께가 얇은 버전을 말하며 울트라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성능이 향상된 버전을 말한다.
특히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다 하며 나타나는 주름을 줄이기 위해 울트라씬글래스(UTG,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우에 사용되는 초박형 강화유리 소재 부품) 두께를 전작보다 두껍게 사용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전작에는 30마이크론 두께의 UTG가 쓰였다면 이번 신작에는 50마이크론 두께의 UTG를 쓴다. UTG가 두꺼워지면 폴더블 화면에 접히는 주름을 줄이면서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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