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한 유튜버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을 폭로하는 가운데, 나머지 가해자들이 서로 제보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운영자는 4일 게시글 고정 댓글을 통해 "현재 밀양 사건 가해자들이 저에게 서로 제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한테 사과하지 마시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아직 폭로되지 않은 가해자들이 유튜버에게 사과하며 알고 있는 사실을 다 털어놓을 테니 본인의 신상은 공개하지 말라고 호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대부분이 1980년대생인 만큼 신상이 공개될 경우 아내와 아이들이 충격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나락보관소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재조명하며 가해자 2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1일에는 가해자 중 한명이 경북 청도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해당 식당은 사건이 이슈화된 이후 위반 건축물로 확인돼 현재 휴업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에는 성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이 개명 후 현재 김해의 유럽계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이라고 공개했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전시장 측은 해당 인물을 해고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리 있고 믿음직한 친구들이네", "진정한 이이제이", "피해자가 아니라 왜 여기서 사과하냐",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와 드라마 '시그널'이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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