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상 초유 인증 조작…한국 판매 영향은?[토요타 기술조작①]

기사등록 2024/06/04 10:04:59

최종수정 2024/06/04 10:07:12

한국서 판매 중인 크라운·렉서스RX 포함

"품질의 토요타 추락 계기될 수도"

[서울=뉴시스]토요타자동차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2.6.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토요타자동차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2.6.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글로벌 판매량 1위인 토요타자동차(토요타)가 사상 초유의 인증 조작에 휘말렸다.

일본 정부의 차량 인증 과정에서 데이터 조작 같은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 인증을 부정으로  통과한 것이어서, 토요타자동차의 신뢰 추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인증 비리 차량 중에는 한국에서 판매 중인 차량도 있어, 한국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토요타 등 5개 기업의 38개 차종 인증 획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성은 현재까지 ▲토요타 7개 차종 ▲마쓰다 5개 차종 ▲야마하 3개 차종 ▲혼다 22개 차종 ▲스즈키 1개 차종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파악했다.

부정행위로 인증을 통과한 토요타의 7개 차종은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RX 등이다. 이 중 한국에서 판매 중인 차종은 크라운과 렉서스RX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크라운은 에어백을 타이머로 작동시키는 수법으로 충돌 시험 인증을 통과했다. 렉서스RX도 엔진 출력 시험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했고, 보행자 보호 시험에선 허위 자료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계에선 글로벌 판매량 1위의 토요타가 본사 차원에서 인증 조작을 저지른 만큼,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 1월 말 계열사인 다이하쓰공업의 인증 비리가 적발된 것에 그치지 않고, 토요타 본사도 이 비리에 동참한 것이기 때문이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전날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토요타가 사상 초유의 인증 조작을 저지르며, 토요타의 한국 판매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크라운 하이브리드의 1~4월 판매량은 30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렉서스 RX350h 판매량은 361대, RX450h+ 판매량은 198대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품질의 토요타가 몰락하는 계기가 될 정도의 파장이 클 수 있는 조작 사건"이라며 "차량 인증 조작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무비판적으로 토요타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중에 인증 조작에 해당하는 차량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는 차량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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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사상 초유 인증 조작…한국 판매 영향은?[토요타 기술조작①]

기사등록 2024/06/04 10:04:59 최초수정 2024/06/04 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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