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경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유튜버 '나락 보관소'는 해당 사건의 가해자인 A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을 공개했다. 나락 보관소가 '밀양 사건'의 주동자인 B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지 이틀 만이다.
나락 보관소에 따르면 한 누리꾼으로부터 A씨가 '밀양 사건'의 가해자라며 당시 사건 이후 개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사실을 확인한 결과 B씨가 A씨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 이 점을 들어 A씨가 해당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라고 추측했다.
나락 보관소는 또 A씨의 SNS 게시글 등을 토대로 그가 경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외제차 3대를 보유하고 주말엔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SNS에 "사랑하는 우리 어무이,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드릴게"라는 글과 함께 모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나락 보관소는 A씨가 좋아하는 문구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너는 사과를 했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 안하고 버티고 있나"고 꼬집었다.
당초 A씨의 SNS 계정은 공개 상태였지만, 유튜브를 시작으로 신상 정보가 빠르게 퍼지자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누리꾼들은 A씨가 운영하고 있던 블로그를 찾아가 항의 댓글을 쏟아냈지만 현재 폐쇠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피해자보다 더 많이 고통 받고 벌 받아야 한다" "당당하면 개명은 왜 하나" "이 사건 덮히면 안된다. 피해자는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다" "44명 전원과 가족들은 전부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평생 살아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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