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전쟁'의 하버드대 앨리슨 교수 “미-중 관계 건설적으로 가고 있다”

기사등록 2024/06/03 11:11:25

홍콩 SCMP 인터뷰…“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이 협력의 틀 마련” 평가

중-러는 “역사적 천적이지만 시-푸 외교로 극복한 어색한 연대”

키신저, 중-러와 모두 가까운 3각 외교, 지금은 양국 모두와 적대로 변해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2017년 저서 '예정된 전쟁 : 미-중은 투기디데스 전쟁을 피할 수 있나'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홍콩 언론 인터뷰에서 갈등으로 가는 추세의 비중이 75%지만, 양국 지도자가 할 수 있는 25%가 갈등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SCMP 캡처). 2024.06.03.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2017년 저서 '예정된 전쟁 : 미-중은 투기디데스 전쟁을 피할 수 있나'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홍콩 언론 인터뷰에서 갈등으로 가는 추세의 비중이 75%지만, 양국 지도자가 할 수 있는 25%가 갈등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SCMP 캡처). 2024.06.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중국은 보다 건설적인 관계로 가는 궤도에 접어들었다!”

미-중 양국간 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저서로 화제를 모았던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17년 저서 ‘예정된 전쟁 : 미-중은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할 수 있나?’로 미-중 패권 갈등이 전쟁으로 가는 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서술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은 급부상하는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간의 긴장관계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이름 붙였다.

“미-중 관계, 투기디데스는 비관해도 나는 낙관”

“3월 중국 방문에서 만난 시진핑 주석은 2017년 책에서 썼고 리콴유 전 총리도 평가했던 것과 달라지지 않았다. 엄청난 야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집권 중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가 불안과 걱정에 싸이고 괴로워한다는 등의 소문에 대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

앨리슨 교수는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4시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것은 뜻깊다”며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문제에 대해 은밀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있어야 할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회동 이후 대만해협에서 위험한 군사적 조우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럼에도 양국은 보다 건설적인 관계로 방향을 틀어나갔다는 것이다. 

양국 지도자는 미-중이 서로 양립할 수 있다는 관계의 틀을 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앨리슨은 강조했다.

이 틀에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치열한 경쟁, 그야말로 ‘투기디데스의 경쟁’이다. 둘째는 의사소통. 최고 지도자부터 아래까지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갖추는 것이다. 셋째는 협력으로 양국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투키디데스가 살아 있다면 미중은 전쟁으로 가는 각본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양국 모두에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군사적 충돌을 예방하지 못하고 있나?

그는 “양국이 ‘투기디데스적 경쟁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 주석과 중국 지도부는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한다고 결심했다.

반면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구축한 동아시아를 포함한 기존의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투기디데스가 (미-중 관계를 봤다면) 비관적인 이유는 ‘저항할 수 없는 신흥 세력이 움직일 수 없는 지배 세력에 미치는 불가피한 영향’ 때문”이라고 요약했다. 

“중국 전략가, 미국은 주의력 결핍 증후군으로 볼 것”

 
한편 그는 중-러가 밀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부자연스럽다”며 “역사를 볼 때 중-러는 천적(天敵)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긴 국경과 분쟁 지역, 전쟁의 역사, 상충되는 문화를 가진 천생적인 적이라는 것이다.

시진핑과 푸틴의 ‘탁월한 외교’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자연스런 연대를 만들어냈으며 특히 미국이 양국에 모두 주요 적이라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다. 지정학에서 “적의 적은 나의 친구이다”라는 것이다

냉전시대 키신저의 3각 외교는 미국이 중 소 모두와 양국간 관계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중 러 모두와 적으로 바뀌었고, 이것이 양국의 협력으로 이끌었다.

미군은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힘은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그리고 아시아에서 대만 해협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미국 외교 정책이 직면하게 될 가장 어려운 문제는 미국이 어떤 것에는 덜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것에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전략가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글로벌 체스판에서 ADD(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다고 볼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으로 주의가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11월 대선은 미국이 중국에 관심을 덜 기울이도록 함으로써 중국은 자신들만의 핵심 전략을 추구할 여지가 더 많아진다고 생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예정된 전쟁'의 하버드대 앨리슨 교수 “미-중 관계 건설적으로 가고 있다”

기사등록 2024/06/03 11:11: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