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캐디 대신 3·4번 홀에서 캐디 업무 나서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캐나다 오픈을 현장에서 구경하던 한 골프 팬이 프로선수의 캐디로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PGA투어 측은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캐나다 오픈 최종 라운드에 캐디로 참여하게 된 관중 폴 에머슨(50)의 사연을 공개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에머슨은 이날 해밀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캐나다 오픈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대회 4라운드 3번 홀을 지나던 중 대만 선수 반정쭝의 캐디인 마이크 카원이 넘어져 부상을 입은 현장을 목격했다.
이에 에머슨은 그가 캐디 업무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반정쭝의 경기 파트너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이미 자신의 가방을 메고 있었고, 라우리의 캐디인 대런 레이놀즈는 판정쭝의 골프백을 들고 있었다.
이에 에머슨은 카원을 부축해 의료진에게 데려가던 반정쭝에게 "자신이 도움을 줘도 되겠나" 물었고, 반정쭝은 그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에머슨은 대회 캐디 서비스팀에서 마이클 캠벨이 지원 나오기 전까지 3번 홀(파4)과 4번 홀(파5)에서 카원의 가방을 챙겼다.
에머스는 PGA 측에 "과거 LPGA CPKC 투어 프로암 때 친구의 골프백을 멘 적은 있지만 프로 대회에서 캐디 일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4번 홀에선 반정쭝에게 원하는 만큼 대화를 걸어주겠다고 말했었다"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최종 4라운드를 2언더파 공동 36위로 시작했던 반정쭝은 최종 3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에머스와 함께한 3, 4번 홀에선 각각 버디와 보기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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