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치 대통령 "파괴행위에 경약 금치 못해"
"이스라엘군, 무차별적·불균형적 무력 사용"
칠레, 세계적 규모 팔레스타인 공동체 보유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칠레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가자지구의 인도주의를 향한 대대적 파괴 행위,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향한 (이스라엘의) 파괴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동참 사실을 밝혔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무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위는 국제사회의 확고하고 항구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로써 칠레는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제소에 동참하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 혐의로 ICJ에 제소했다. ICJ는 올해 초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와 인도주의 상황 개선을 명령한 바 있다.
칠레는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일대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팔레스타인 공동체가 형성된 국가다.
팔레스타인인 50만여 명이 칠레에 거주하고 있고, 이들 대다수는 19~20세기 아랍인 기독교도 이민자의 후손이다.
이들은 소매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해 점차 사업과 정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팔레스타인계 이민자가 수도 산티아고를 연고지로 설립한 프로축구팀인 CD팔레스티노는 칠레에서 인기 있는 축구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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