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최첨단 연구소 '탐해3호' 닻 올려…취항식 연 지질연구원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태극기를 꽂고 전 세계 바다를 돌며 해양연구를 펼칠 한국형 최첨단 탐사연구선이 닻을 올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달 3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 취항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취항식에는 이평구 지질연구원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강덕 포항시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탐해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세계 곳곳의 해역을 누비며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하는 6862t 규모의 고기능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총 사업비 1678억 원을 들여 대규모 R&D를 통해 구축됐다. 지난 2016년 예비타당성조사, 2021년 1월 HJ중공업과 실시설계 및 건조계약 체결을 맺어 선박건조를 진행한 뒤 2022년 9월 용골거치(Keel laying), 지난해 7월 진수·명명식과 시운전을 거쳐 이날 공식 취항했다.

이 연구선은 지난 1996년부터 27년간 국내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으로 해저자원탐사를 수행했던 탐해2호의 바통을 이어 받아 국가적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탐해3호에는 국가 해저자원탐사역량 고도화의 취지에 맞게 기존 탐해2호 대비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는 8배 ,강력한 압력파를 발생시키는 에어건 시스템은 1.5배 강해졌다.

또 해저면 바닥에 진수해 파동을 기록하는 OBN(해저면 노드형 수진기) 장비 400대를 새롭게 장착, 해양 탄성파 탐사의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특히 내빙(耐氷 ICE-1B) 및 동적위치 제어기능도 갖추고 있어 대양 및 극지방 등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가 가능하다. 탐해3호는 다른 종합연구선과 비교해 탐사장비 비율(50% 수준)이 월등히 높은 '바다 위 연구소'다.

탐해3호는 ▲국내 대륙붕의 석유·가스자원 공동탐사 ▲CCS 모니터링 탐사를 비롯한 전 세계 해저자원 탐사 ▲해저 지질재해 요인 파악 ▲해저 지질정보 구축 등을 수행한다. 향후 북극자원 국제 공동탐사 등 탐사 범위를 크게 늘려나갈 예정이다.

첫 탐사는 서해 군산분지에서 이달부터 시작된다. 기후변화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서해 군산분지에서 3D 탄성파 탐사를 수행하며 해저 이산화탄소(CO₂) 유망저장소를 찾는 것이 첫 임무다.

이어 최근 태평양 공해상의 해저희토류 발견에 따라 2025년에는 태평양 전역 해저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보하고 희토류 자원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질자원연구원 김진호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탐해3호는 최첨단 연구장비시설을 갖춘 세계 최고수준의 물리탐사연구선"일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에너지자원 탐사뿐만 아니라 해양 지질·지형 연구, 해양 환경변화 연구 등 다양한 연구기능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평구 원장은 "탐해3호가 공식 취항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해저 자원탐사, CCS및 가스하이드레이트 연구개발 사업 등 국가 정책의 효율적 추진 및 세계적 이슈 대응을 위한 첨단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우리 해저자원 탐사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바다 위 연구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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