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업 기반으로 식음료·화장품까지 확장" 김민덕 한섬 대표 [이주의 유통人]

기사등록 2024/06/01 13:00:00

현대백화점 내 경영전략·지원담당 거친 '기획·재무통'

엔데믹 이후 패션사업 부진…화장품·식음료로 사업 다각화

최근 패션과 식음료 결합한 형태 매장 오픈…"MZ세대 공략"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엔데믹 이후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패션 시장이 불황에 빠지자 주류·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섬 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다.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거치면서 기획 및 재무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부사장)을 거쳤고, 2020년부터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섬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타임과 마인, 시스템 등 패션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패션 사업은 침체기에 빠졌고 한섬 역시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려야만 했다.

김 대표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것은 화장품과 주류 분야다.

한섬은 2021년 김 대표 주도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고,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한섬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가 보유한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을 뷰티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오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사업 초기인 탓에 투자비용이 들면서 실적은 저조하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섬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 사업을 맡고 있는 한섬라이프앤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14억원)보다 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늘었다.

한섬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식음료(F&B) 사업이다.

한섬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판매업을 새로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섬 EQL GROVE 매장 전경(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섬 EQL GROVE 매장 전경(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한섬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의류 편집숍 'EQL그로브'를 식음료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숍인숍'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 주류를 판매하며 MZ세대 특화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EQL그로브'는 지난해 9월 오픈 직후 3개월 간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김 대표는 기존 주력인 패션 사업과 식음료 사업을 연계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성수동에 자리하고 있는 '톰그레이하운드' 등 한섬이 운영하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은 모두 식음료와 쇼핑이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가장 최근에 독점 유통 계약에 성공한 미국 스트릿 브랜드 '키스(KITH)'의 주력 매장 역시 식음료 매장을 결합한 형태로 문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총 4층 규모로 1층과 2층은 패션과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3층과 4층은 식음료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F&B를 결합한 형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3월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 역시 향후 식음료와 주류를 활용한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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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업 기반으로 식음료·화장품까지 확장" 김민덕 한섬 대표 [이주의 유통人]

기사등록 2024/06/01 13: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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