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성명…"침략 중단 안 하면 협상 불참할 것"
이스라엘 "全인질 석방 대가 종전엔 동의 못 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 상태를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면 포로 교환을 포함한 "완전한 합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정파는 우리 국민에 대한 침략, 포위, 기아, 학살을 고려할 때 협상을 계속하는 현 정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점령군(이스라엘군)이 우리 국민에 대한 전쟁과 침략을 중단한다면, 포괄적인 (포로) 교환 협상을 포함한 완전한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 이 같은 뜻을 중재국에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6일 이집트가 제안한 협상안을 포함한 모든 회담에서 유연성을 보였다며 "긍정적인 정신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해당 협상안은 이스라엘이 앞서 승인한 게 아니라며 반발한 제안이다.
양측은 휴전 기간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휴전이 종전과 다름없는 영구 휴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일 뿐이라며 종료 후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군사 작전을 종료할 순 없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차치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인질 가족들과 간담회에서 현 정부는 억류된 인질을 모두 석방하는 대가로 하마스와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성, 노인, 부상자를 석방하는 휴전 1단계는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범주에 속한 인질 수는 121명 중 최대 33명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 가자지구 최후의 도시 라파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후 공격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지난 28일엔 라파 중심부 언덕과 회랑을 장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며, 다음날엔 이스라엘 접경 전략회랑을 장악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