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22대 개원부터 '지구당 반대'…민주당과 차별화

기사등록 2024/05/31 10:56:32

최종수정 2024/05/31 11:24:52

거대 양당 지구당 부활 검토에…"정치 문화 혁신이 우선"

정책 현안 각 세우며 존재감 부각 포석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의원들이 제22대 국회 임기 시작일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이 준비한 케이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3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의원들이 제22대 국회 임기 시작일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이 준비한 케이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기자 = 조국혁신당이 지구당 문제 등 일부 현안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검 등 진보 진영 공동 현안에서 민주당의 우당(友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일부 현안에 대해선 선명성을 부각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지역선거구에 지역당을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당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전날(30일) 각각 대표발의했다. 각 법안에는 지역당에 유급 사무 직원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현행법상 원외 당협위원장(국민의힘)이나 지역위원장(민주당)은 지역구에 사무실이나 유급 직원을 둘 수 없는데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도 지구당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지구당 부활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 행사에서 "(지구당 부활은) 중요한 문제"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20년 전 폐지된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주장해 22대 국회에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과거 지구당이 사조직으로 악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인 이른바 '차떼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이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주도적으로 이 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전날(3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구당 부활론을 거론하고 민주당이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지구당이 더 이상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만한 정치 문화 혁신이 이뤄졌는 지부터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의 보도처럼 한 전 위원장이 낙선한 후보들을 챙겨주기 위해 지구당 부활을 활용하려는 것이라면 문제"라며 "민주당에도 묻고 싶다. 지구당 부활이 당리당략적 발상으로 제안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발전을 위한 개혁 의제를 폭 넓게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혁신당이 민주당과 정책 사안을 두고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강성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차별화 시도"라며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미묘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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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22대 개원부터 '지구당 반대'…민주당과 차별화

기사등록 2024/05/31 10:56:32 최초수정 2024/05/31 11: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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