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있을래"…中 청년들 양로원 몰려는 까닭은

기사등록 2024/06/02 05:30:00

최종수정 2024/06/02 10:32:51

번아웃 온 청년들 일시적인 휴식처로 떠올라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20대~30대 청년들을 위한 전용 양로원이 트렌드로 등장해 화제다. (사진=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20대~30대 청년들을 위한 전용 양로원이 트렌드로 등장해 화제다. (사진=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중국에서 20대~30대 청년들을 위한 전용 양로원이 트렌드로 등장해 화제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대~30대 청년들을 위한 양로원이 중국의 주요 도시들(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뿐 아니라 남서부 윈난성과 동부 산둥성 등 지방에도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양로원들은 주로 ‘탕핑족’을 수용한다. ‘탕핑족’은 드러누울 당(躺)에 평평할 평(平), 즉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취업난으로 인해 의욕을 잃은 중국 청년들이 적극적인 근로나 소비를 회피하고 최소한의 생계 활동만 유지하며 대부분의 생활을 누워서 지낸다는 의미다.

SCMP는 번아웃이 온 청년들이 일시적인 휴식처로 양로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청년 전용 양로원은 거주자의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춰 대부분이 바·카페 및 노래방 등 청년들이 휴식을 취하고 사교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대부분 시설의 이용료도 월 1500위안(약 28만원)에 불과하다. 최소 월평균 5000위안(약 93만원)을 내야 하는 기존 양로원과 비교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이 양로원은 전통적인 노인복지시설과는 달리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운영된다.

입주자들은 오전에 바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당에서 운동한 다음 산에서 명상을 한다. 오후에는 농사를 짓거나 강에서 낚시를 하고 공동 주방에서 저녁 식사를 만드는 식이다.

SCMP는 “어떤 사람들은 은퇴를 커리어 도중의 '중간 기간' 또는 '중간 달'로 간주해 잠시 쉬는 것으로 여긴다”며 “청년 양로원 거주자도 수십 년을 시설에서 살 계획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0대~40대에 영구적인 은퇴를 계획하는 ‘파이어족’도 청년 전용 양로원을 찾는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서 생겨난 용어다.

SCMP는 "서구는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파이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한국에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장인이나 청년들이 매력을 느끼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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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누워있을래"…中 청년들 양로원 몰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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