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베트남 시작으로 35개국에 농업기술 전수해
K-라이스벨트 사업으로 韓 기업 아프리카 진출 도와
K-스마트팜 관심 높은 중동 공략위해 협력체계 구축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농식품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전담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K-농업의 해외 전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10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국내 농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올해는 가나, 세네갈, 케냐 등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7개국에 한국의 벼 종자와 쌀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확대하고 세네갈 등에선 중고 농기계 지원 등 신규 ODA 사업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뜨거운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인해 농산물 재배가 어려운 중동 지역에선 스마트팜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고 농업기술협력단지 조성 및 스마트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K-스마트팜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1967년 베트남 시작으로 35개국에 농업기술 전수
이 성과를 인정받아 공사는 아시아개발은행이 발주한 5만5000㏊의 농업개발사업을 수주했다. 110년간 국내 농업.농촌개발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쌓아온 것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후 해외기술 엔지니어링 사업과 ODA 사업, 융자사업을 통해 다양한 해외 사업을 전개했고 2020년부턴 '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일부개정 법률(안)'의 국회 통과로 민간기업 등과 연계해 개도국 농촌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해외사업 성과도 우상향 중이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35개국에서 2983억원 규모의 166개 해외기술용역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182억원 규모의 해외기술용역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K-라이스벨트 사업으로 韓 기업 아프리카 진출 도와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토고, 차드, 잠비아, 니제르, 카보베 등이 이미 한국의 벼 종자와 쌀 재배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관심을 표명했고 말리, 수단, 탄자니아, 라이베리아, 앙골라, 이집트 등도 잠재적 수출 국가로 분류된다.
공사는 2027년부터 연간 다수확 벼 종자 1만t을 아프리카 벼 생산·농가에 보급하고 한국의 쌀 재배기술을 교육해 고품질 벼를 생산, 약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원국의 농가소득 증대 및 빈곤 퇴치, 농업 기술역량 강화 및 식량 자급률 제고 등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농약, 비료, 포장재 등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자재와 이앙기, 탈곡기, 건조기, 정미기 등 농기계의 아프리카 수출이 활발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론 농업 인프라 현대화, 품종개량 등 기술 수출도 가능할 수 있다.
K-스마트팜 관심 높은 중동 공략 협력체계 구축
2022년 중동 최초의 월드컵 개최지로 주목 받았던 카타르가 대표적이다. 양국은 지난해 열린 한-카타르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마트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최근엔 카타르 경제실무단이 방한해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논의를 실시했다.
공사는 지난해 출범한 K-농공기술 수출확대 추진단을 중심으로 K-스마트팜 기술 전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은 정부 정책 지원과 공사의 해외사업 통합 관리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농업기술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스마트팜 협력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MOU 체결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