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에 中 밀어내기까지"…곳곳에 도사린 변수들[철강업 위기②]

기사등록 2024/05/28 15:11:00

최종수정 2024/05/28 17:42:52

미국, 중국 물량에 보호무역 기조 강화…韓 영향 가능성

中 수출 물량 40% 증가…글로벌 공급 과잉 심화

[서울=뉴시스]좌측은 포스코가 선보인 와일드 타입의 코일철근. 우측은 동국제강이 판매하고 있는 콤팩트 타입의 코일철근의 모습.(사진=철강업계·동국제강 제공)
[서울=뉴시스]좌측은 포스코가 선보인 와일드 타입의 코일철근. 우측은 동국제강이 판매하고 있는 콤팩트 타입의 코일철근의 모습.(사진=철강업계·동국제강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11월 미국 대선과 중국산 철강재라는 변수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추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들린다.

올해 1분기 철강업종 영업이익은 75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1조1136억원) 30% 줄었다. 값싼 중국산 철강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가장 큰 변수로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이 꼽힌다.

미국이 중국과 갈등하는 과정에서 자국 보호무역 기조를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 대선은 누가 당선 되더라도 한국 철강업계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 철강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3배 넘게 인상해 관세 장벽을 더 높였다. 중국의 수출 공세에 관세 인상과 무역 장벽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이런 보호무역 기조는 훨씬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한국산 철강까지 관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저가 철강 물량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중국이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남은 철강을 싼 값에 수출 시장에 내놓고 있어 글로벌 시장은 철강 공급 과잉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40%나 증가했다.

[스크랜턴(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문화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바이든은 2024년 미 대선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펜실베이니아주 노동조합의 지지를 높이기 위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2024.04.17.
[스크랜턴(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문화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바이든은 2024년 미 대선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펜실베이니아주 노동조합의 지지를 높이기 위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2024.04.17.
특히 미국의 장벽으로 중국산 철강이 대거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로 유입되며 추가적인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73만톤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3월 철강 수출량은 2580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8.5% 증가했다. 3월만 놓고 보면 989만톤으로 2016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광래·한승훈 연구원은 "중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길이 막힌다면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중국은 남아도는 철강을 저가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로 중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이 줄고 있는 것은 글로벌 철강업계에 더 악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량은 최근 2만~4만톤 수준으로 중국 철강 수출의 0.3~0.5%에 그친다"며 "미국의 중국산 철강 관세 인상이 글로벌 철강 수급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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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에 中 밀어내기까지"…곳곳에 도사린 변수들[철강업 위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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