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20% "HUG 대항력 포기 영향"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빌라 전세사기 관련 경매 매물이 늘며 5월 서울의 빌라 경매 건수가 18년 만에 15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5월 서울 빌라 경매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7일 이뤄진 경매 건수는 1149건이었다. 월말까지 진행되는 경매 건수를 더하면 1494건으로, 4월 1456건보다 48건 늘었다.
이는 18년 전 같은 기간인 2006년 5월 1475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직전 최고치는 2006년 1월 1600건이다.
서울의 빌라 경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월평균 792건이었으나, 2023년 8월 1095건으로 첫 1000건을 넘긴 뒤 하반기 이후 꾸준히 1000건대 경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048건 ▲4월 1456건으로 연초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빌라 전세사기에 연루된 매물이 경매 시장에 쏟아진 데다가 유찰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6월 8.1%로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뒤 10%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1월 14.9% ▲2월 9.8% ▲3월 13.6% ▲4월 15%였고, 이달은 27일 기준 20%로 낙찰률이 높아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을 포기한 경매가 늘어 낙찰률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빌라 경매 건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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