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후 사람과 거리 두던 건구스…학생 곁으로
다가가도 도망 안 가…조는 등 편안한 모습 보여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건국대학교 일감호에 서식하는 마스코트 거위 '건구스'가 다시 사람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11일 건구스 한 쌍 중 수컷이 한 60대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건구스가 지난달 말께 일감호에서 다시 노니는 모습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고 이후 건구스는 트라우마를 입은 듯 인기척을 피해 호수 안 인공섬 와우도에서 지냈다.
이후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달라진 모습의 건구스를 기대하며 건국대학교를 찾았다.
지난 24일 오후 4시께 건구스 한 쌍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감호를 조망할 수 있는 청심대에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벤치에 앉은 학생들이 건구스를 향해 다가가 사진을 찍고 말을 걸어도 건구스는 도망가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손길도 회피하지 않았다.
건구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앞에서 부리로 깃털을 고르더니, 이내 자리를 잡고 꾸벅꾸벅 졸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건국대 측은 지난달 15일 건구스 보호를 위해 일감호 근처에 동물보호 표지판을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28일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건구스를 폭행한 남성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구스는 '건국대학교'의 '건'과 거위의 영어 단어인 'Goose'를 합성해 붙여진 이름이다.
2022년 한 졸업생이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 이 거위들은 학생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오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 명실상부 건국대의 유명 인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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