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서 '코오롱스포츠' 가품 판매…로고 직접 새기는 영상도
코오롱스포츠 "해당 사안 파악하고, 적극 조치 나선 상태"
알리 '모니터링' 유명무실…자체 방어 나선 국내 패션업계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국내 유명 패션 대기업의 가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부실 모니터링 논란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브랜드 'KOLON SPORT(코오롱스포츠)'의 티셔츠가 여럿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코오롱스포츠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가품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재까지 알리익스프레스에 정식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제품 사진엔 코오롱스포츠 로고가 명시돼 있으며, 안내 페이지엔 티셔츠에 브랜드 로고를 직접 새기는 영상까지 게시돼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안을 파악하고 조치 중에 있다"며 "가품 이슈에 대해선 각 브랜드, 사안별로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내에는 코오롱스포츠 외에도 국내외 패션브랜드의 가품이나 유명 캐릭터를 무단으로 활용한 의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테무(TEMU)·쉬인(SHEIN)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지식재산권(IP) 침해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2월 '프로젝트 클린'을 시행하고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과 판매자 검증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도 가품이나 저품질 상품이 지속 유통되고 있다.
그러자 패션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식재산권에 민감한 패션 사업을 확대하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가품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1000억원 투자를 검토하고, 인력 확보에 나서는 등 패션 사업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아직 국내 패션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진 않지만, 현재 이들을 통해 유통되는 가품이나 저품질 의류 문제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태"라며 "가품 문제를 더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는다면 국내 브랜드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패션업계에서는 등 C커머스 업체들의 가품이나 디자인 도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무신사는 최근 40여개 한국 중소 패션브랜드와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를 가동했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다음달 '패션 IP 센터'를 신설하고 국내 패션업체들의 IP 침해·피해 사례를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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