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첫 단추라도 꿰어야 되는 것 아닌가"
윤 "정략적 의도 있지만, 이거라도 해야"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들이 야당 제안을 받아들여 국민연금 모수개혁안(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을 먼저 처리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여당 지도부는 22대 국회에서 모수·구조개혁을 한꺼번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국회의원 당선인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사실상 모수개혁이라도 먼저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나 당선인은 "처음에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첫 단추라도 꿰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 정도로 이재명 대표가 여러 제안을 했다면 우리가 모수개혁이라도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연금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 44%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모수개혁만이라도 먼저 처리하자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나 당선인도 이러한 입장에 일정 부분 동의한 것이다.
반면 여당 지도부는 모수개혁과 함께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통합 등 구조개혁안을 연금 개혁안에 함께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비윤계 차기 당대표 후보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도 이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히지만 이 대표가 이렇게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이거라도 하는 게 낫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수개혁에 합의만 하는 것도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28일 본회의에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는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히니 다음 국회 시작하자마자 첫 번째 본회의 때 연금개혁특위를 구성하고 이 안을 가장 먼저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당 밖에서도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김근식 전 당 비전전략실장은 같은 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략적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양보해서 일단 첫 걸음으로서 모수개혁에 합의를 해주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같은 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모수개혁이라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구조개혁이 될지 안 될지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크게 보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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