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슈가·흑화당 지난해 매장 수, 전년 대비 반토막
"SNS발달로 해외 음식 '흥망성쇠' 속도 빨라질 것"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한때 인기를 끌었던 대만 음식인 '흑당 버블티'의 프랜차이즈 매장 수가 반토막 나고 있다. 타이거슈가는 물론 흑화당까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이르는 가맹점 수를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유명한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 업체인 '타이거슈가'의 지난해 매장 수는 6개로 전년(15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21년(26개)과 비교하면 4분의1토막이 났다.
또 다른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인 '흑화당'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흑화당의 전체 매장 수는 6개로 전년(13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21년(21개)과 비교하면 71.4% 감소했다.
매장 수가 줄면서 실적 역시 함께 줄고 있다.
타이거슈가를 운영하는 타이거슈가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억1632만원으로 전년(5억1317만원 손실)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6억9129만원으로 전년(12억5985만원)에서 반토막 났다.
흑화당을 운영하는 우남에프앤씨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억9585만원으로 전년(5억6246만원 손실)보다 줄었지만, 매출액은 24억4566만원으로 전년(38억708만원) 대비 35.7% 줄었다.
흑당 버블티는 2019년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찾는 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 다른 대만 디저트인 탕후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자리를 내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만 디저트로 유명했던 카스테라, 흑당 버블티, 탕후루 등의 인기는 잠깐 커졌다가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계속 새로운 것을 찾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흑당 버블티에 사용되는 타피오카의 수입량은 2022년 654만3000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548만 8000달러로 16.1% 감소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대표이사가 소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가게 역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전국 탕후루 가게 누적 폐업 건수는 118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개업 누적 건수는 71건에 불과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100곳도 안 되는 탕후루 가게가 신규 개업했지만 지난해 한 해에만 1374곳의 탕후루 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다.
폐업 건수도 2022년까지는 10곳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23년엔 72곳으로 뛰었고 현재 100곳 이상이 또 문을 닫았다.
흑당 버블티가 인기를 끌었다 사라진 것처럼 탕후루의 인기도 지난해 크게 늘었다가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다.
탕후루 열풍이 지나간 빈 자리는 홍콩·대만식 화채인 '과일 사고'가 채우고 있는 양상이다.
사고란 사고 야자나무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서 타피오카 펄처럼 사고 펄을 음료나 디저트에 넣어 먹는 것을 일컫는다.
망고를 넣어 먹는 '망고 사고'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탕후루 가게에서 함께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당버블티의 경우 기업이 도입해 일반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탕후루는 반대 순서였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해외 음식이 인기를 얻고 사그라드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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