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공기 난기류로 방콕공항 비상착륙
영국인 1명 사망 30명 부상…비행기 내부 참혹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사도 난기류 사고 4건 발생
![[방콕=신화/뉴시스] 21일(현지시각) 난기류를 만난 싱가포르항공 SQ321 여객기가 비상착륙한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사고로 최소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4.05.22.](https://img1.newsis.com/2024/05/22/NISI20240522_0020348153_web.jpg?rnd=20240522092449)
비행기 내부는 참혹했습니다. 난기류로 기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승객들의 물품이 쏟아져 나뒹굴었고, 충격으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기까지 했습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서도 최근 5년간 비행 중 난기류 사고로 승객들이 중상을 입은 사고는 2019년 5월 2건과 2020년 1월과 2021년 5월 각각 1건씩 총 4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4건 중 3건은 5월에 발생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기류(turbulence)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방콕=AP/뉴시스] 싱가포르항공 SQ321편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21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 중인 모습. 2024.05.22.](https://img1.newsis.com/2024/05/21/NISI20240521_0001115581_web.jpg?rnd=20240521212422)
보통 난기류는 기상 관측 및 예보자료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뭉게구름으로 불리는 적운형 구름 속에는 대기가 불안정하게 흐르고 적도지역 상공은 태양 복사열로 인한 기류 변화가 심해 난기류가 종종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기상레이더 등 첨단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난기류를 미리 감지해 피해갈 수 있지만, 기류가 불안정한 지역을 지나갈 때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한 경로 중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노선은 주로 적도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입니다. 인천~호주와 뉴질랜드 등 대양주 노선 및 인천~자카르타, 발리 등의 동남아 노선 등입니다. 홍콩이나 도쿄 등 노선의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난기류가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구름 없는 마른하늘에도 난기류가 발생하는데요. 이것을 '청천난류(CAT·Clear Air Turbulence)’라고 합니다.
청천난류 현상은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청천난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면에서 부는 강한 제트류로 인해 그 주변 공기가 교란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강한 기류가 산맥을 넘을 때 그 산맥의 바람 아래쪽에 강한 회오리바람이 생기는 이른바 산악파(Mountain Wave)로 인해 발생합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추석 연휴 이틀째인 1일 오후 난기류와 강풍에 항공기 운항 지연이 속출한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 뒤늦게 도착한 귀경객들과 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10.01.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7/10/01/NISI20171001_0013437567_web.jpg?rnd=20171001214043)
항공사들도 운항 전 기상 상황을 체크해 운항계획 세워 난기류 발생지역을 피해 운항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 부터 난기류 인식 플랫폼(Turbulence Aware Platform)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세계 26개 항공사의 약 1900여대의 항공기로부터 측정된 난기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https://img1.newsis.com/2022/12/30/NISI20221230_0001165863_web.jpg?rnd=20221230152919)
이같은 이유에서 승무원들은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되는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기내에 ‘좌석벨트 착용(Fasten Seat Belt)’ 표시등을 켜고 신호음을 울립니다. 또 기내식 서비스도 중단하게 됩니다.
기내에서 승객들의 휴대수하물을 선반이나 좌석아래 등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난기류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항공기 안전운항 기술 발전으로 강한 난기류에도 기체가 빠르게 균형을 잡고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고 있습니다.
홍찬선의신공항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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