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올해 공연가는 고전 문학 작품들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창작 작품이 주를 이루던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 공연 관계자들은 "친숙한 원작이 가진 스토리와 재창조 될 수 있는 풍부한 캐릭터로 관객과 쉽게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서뮤엘 베케트가 쓴 '고도를 기다리며'는 원로배우 신구 박근형 김학철이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카의 형제' 등이 잇따라 열렸다.
올 여름에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맥베스'와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이 대기하고 있다.
'벚꽃동산'은 배우 전도연와 박해수 출연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연출가로 손꼽히는 사이먼 스톤이 재창작해 오는 6월4일~7월17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19세기 제정 러시아 말기 몰락한 귀부인 류바가 벚꽃동산을 지키려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살리되 캐릭터와 일부 줄거리는 스톤의 작업 방식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전통과 혁신, 세대 간 갈등 등 급변하는 사회 모습을 한국 사회로 변환해 선보인다.
전무송·박정자·손숙 등 원로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햄릿'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6월9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이 무대에는 24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양정용 연출은 "욕망의 창고, 욕망의 폐허, 욕망의 하수구를 드러내는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무대는 현대적으로 꾸미지만 배우들은 원작 속 대사를 그대로 읊어 고전의 분위기를 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는 6월과 7월 잇따라 선보인다. 6월13~16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농인 배우들이 수어로 연기하는 무대에 이어 황정민이 출연하는 공연을 펼친다.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황정민의 '맥베스'는 오는 7월1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황정민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몇백년 전에 나온 이야기인데도 재밌다. 수많은 이들이 오마주하고 재창작할 만큼 함축된 것이 많은 작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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