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군이 설치한 부유식 부두시설을 통해 17일(현지시각) 구호물자가 반입되기 시작했다고 CNN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자 남단 라파에서 검문소 차단으로 가자지구로 물자 유입이 막힌 가운데 가자지구 해안에 떠있는 부두로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이동하고 있다.
미군 중앙사령부는 이날 가자지구 해안에 가설한 부유식 부두에서 각국과 구호단체가 기부한 인도지원 물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러스로 운송한 식량과 생필품 등 구호물자 이스라엘 측 검사를 받은 다음 대형 화물선으로 15시간 동안 수송해 가자지구 연안의 부유식 부두에 도착한다.
구호물자는 다시 소형선으로 환적하고 가자지구 해안과 연결한 길이 수백m에 달하는 별도의 부교로 옮겨 하역하고서 트럭으로 가자지구 북부로 운반된다.
매체는 당분간 일일 트럭 90대분의 구호물자가 유입하고 앞으로는 150대분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엔 등은 하루 트럭 500대분 이상의 구호물자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해상 기상상태에 제약을 받는 부유식 부두의 활용으로는 인도적인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라파 검문소를 비롯한 육로를 통한 물자 반입이 서둘러 풀려야 한다고 유엔과 구호단체는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지난 12일 새로 개설한 가자지구 북부 서에레즈 검문소 등을 통해 물자를 들여보내고 있다며 이집트 정부에 라파 건문소 개방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현지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라파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다고 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 열흘간 의료품이 반입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군이 5월7일 라파 국경검문소를 막으면서 의료품이 6일 이후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가장 시급한 문제가 연료 반입"이라며 ”진료소와 병원을 계속 운영하려면 한달에 최소 180만ℓ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검문소 폐쇄 이후 라파에 유입된 물은 15만9000ℓ에 불과하다“면서 “이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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