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오동운 청문회, 질책·변명 반복에 '맹탕' 지적(종합)

기사등록 2024/05/17 16:24:31

최종수정 2024/05/17 19:36:52

17일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

복수 위원 요구에도 '자료 제출' 버티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 후 눈썹 부분을 만지고 있다. 2024.05.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 후 눈썹 부분을 만지고 있다. 2024.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이재우 김지은 이승재 최영서 한재혁 기자 = 17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자녀 편법 증여·배우자 기사 채용 의혹'이 종일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날 청문회에선 오 후보자 딸이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과 건물을 어머니로부터 사들인 편법 증여 여부, 대학생이던 딸이 후보자 지인의 로펌에서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경위, 배우자가 오 후보가 근무하는 로펌의 운전기사로 채용됐다는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국회가 오 후보자로부터 명확한 해명을 듣거나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지 못해 '맹탕 청문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판사를 하셨고 성동세무서 국세심사위원으로 근무한 세법에 일가견 있는 분"이라며 "그러나 자녀에게 재산을 넘기는 과정에서 여러 찬스를 동원했고 이는 편법과 조세 회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세금이 절세된 부분에 대해 특히 '아빠 찬스' 부분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오 후보자는 세대 분리를 통한 편법 취득세 절세 의혹에 대해서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자녀에게 급하게 부동산을 매매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제가 (지인의 로펌에서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부탁한 부분 등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며 "자녀의 취업과 관련해 '아빠찬스'로 보이는 부분은 자녀가 열심히 근무한 것은 맞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자의 딸이 후보자 지인의 로펌에서 사무 보조 업무를 한 것에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아빠 친구 찬스'를 통해 법무법인 두 곳에서 딸이 근무했다"며 "업무 인트라넷 등 재택 근무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딸이 어떻게 근무를 했다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 후보자는 "자녀의 근무 실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제가 청년들한테 박탈감을 준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송곳 질의가 이어졌지만 오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상당수 거부하면서 맹탕 청문회 논란이 일었다. 이날 오전 김영배·박주민·박용진 의원이 오 후보자 가족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오후 청문회에서도 관련 서류 제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 후보자는 "(위원들의 요청에 대해) 배우자 교통 사고 확인·보험금 지급내역 확인서, 교통사고 지급 결의 등은 제출했고, 나머지는 시간과 기타 이유로 준비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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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5/17 16:24:31 최초수정 2024/05/17 1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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