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송경호 신임 부산고검장은 16일 취임하며 "상식과 공정에 따라 검찰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고검장은 이날 오후 연제구 부산고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축소되고 형사사법 절차가 크게 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사건 처리가 지연되고 책임 주체가 모호해지면서 형사사법 체계에 대한 따가운 평가가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각자 자기 자리에서 '상식을 지키는 공정하고 따뜻한 검찰'로 한 걸음 한 걸음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고검장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일은 우리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것으로 검찰 본연의 책무"라면서 "항고사건 등을 처리함에 있어서 편견과 선입견 없이 다시금 살펴보고 사건관계인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당한 결론을 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민들이 수사 과정과 결과에 있어 수긍할 수 있도록 수사뿐만 아니라 공소 유지, 집행 등 업무에서도 상식과 공정에 따라 투명하고 정의롭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약하고 소외된 사람의 소리에는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송 고검장은 "화합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힘찬 부산·울산·경남 검찰을 만들어 나가자"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저부터 솔선해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활기가 가득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고검장은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며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아울러 송 고검장은 대장동·백현동 비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SPC그룹의 민주노총 탈퇴 종용 등 굵직한 사건도 지휘했다.
송 고검장은 지난 13일 법무부 인사에 따라 이날부터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인사가 단행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이 총장을 불신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이 총장의 1박 2일간 지방 출장 중 갑작스럽게 검찰 인사가 발표되면서 급히 둘째 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등 이번 인사에서 배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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