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젊어진다. 이사급인 5명의 부총재보에 처음으로 1970년대 생인 권민수 외자운용원장이 임명됐다. 출신학교도 다양해졌다. 연세대를 졸업한 권 신임 부총재보의 합류로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7명의 집행간부 중 서울대 출신은 4명으로 줄었다.
한은은 16일 이창용 총재가 권민수 외자운용원장을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권 신임 부총재보는 민좌홍 전 부총재보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임기는 이달 17일부터 2027년 5월16일까지 3년이다.
권 신임 부총재보는 1970년 생으로 휘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에는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MBA를 마쳤다. 그는 1995년 입행해 외자운용원과 국제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 기여도를 대내외에서 인정받은 외환 및 국제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은은 총 5명의 부총재보를 두고 있다. 이재원 경제연구원장까지 포함하면 부총재급 인사는 모두 6명이다. 이 원장 역시 1975년 생으로 1970년대 생이지만, 외부 공모 절차를 통해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970년대 생 한은 직원으로 부총재보에 임명된 이는 권 부총재보가 유일하다.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을 담당하는 이상형 부총재보는 1966년생으로 오는 7월21일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안정과 금융결제를 맡은 이종렬 부총재보는 1967년 생으로 내년 7월19일 임기를 마친다. 1968년 생인 김웅 부총재보와 1967년 생인 채병득 부총재보는 각각 지난해 3월과 6월 임명됐다.
권 부총재보의 합류로 한은 집행간부는 특정학교 쏠림에서도 더욱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 총재와 유상대 부총재는 각각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날 퇴임한 민 부총재보를 비롯해 이상형·이종렬 부총재보는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로 합쳐진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
반면 김 부총재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채 부총재보는 덕수상고를 졸업후 입행해 한은에 다니며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른바 ‘상고 출신’ 부총재보다. 부총재보급인 이 경제연구원장은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학사와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은 측은 권 신임 부총재보 임명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 국내외 유수 기관 및 인사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총재의 정책수행을 충실히 뒷받침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안정성을 제고하고 국제기구 논의 이슈에도 활발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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