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상호금융·새마을금고·저축은행 중심 분석
현금화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확보로 '유동성'은 양호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지역 상호금융·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고금리·경기둔화 장기화 속에 연체율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이 지역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2023년 말 여신 규모 기준)로 전국 평균(16%)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비은행권을 이용한 대출은 시중 은행보다 빠르게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이날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잠재리스크 점검과 정책적 시사점' 자료에 담겨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이번 지역 비은행 기관에 대한 리스크 점검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은 늘고 있어서다.
먼저 자산건전성은 2023년말 상호금융(2.69%), 새마을금고(3.41%), 저축은행(7.86%)의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2022년 말 대비 모두 상승(+1.42%p·+1.24%p· +4.54%p)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
자산건전성 저하는 고금리와 경기둔화 장기화에 따른 대출 연체율 상승, 부동산PF 부실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수익성도 저하됐다. 2023년 말 상호금융(0.39%), 새마을금고(0.14%), 저축은행(-0.22%)의 총자산 순이익률은 2022년 말보다 모두 하락(-0.16%p· -0.34%p· -1.33%p)하는 등 악화됐다.
특히 저축은행은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때문에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비은행권 기관들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응해 온 결과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말 기준 상호금융(67.3%), 새마을금고(124.1%), 저축은행(205.1%)의 유동성비율은 2022년 말대비 모두 상승(+3.5%p·+19.4%p·+36.9%p)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위협하는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건설·부동산업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부실 대출 가능성에 대해선 주의를 촉구했다.
이 같은 우려에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점검에서 정책적 시사점으로 '지역건설·부동산업 관련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건설·부동산업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은행은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정책당국도 이를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 PF 사업장의 부실이 시행사·시공사 등을 통해 다른 사업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광주·전남지역 주택가격과 거래량 흐름, 향후 가격 전망 등에 비춰 볼 때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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