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감스트' 아프리카TV 방송에 출연
"존중 없어…'못생겼다' 끝나는 개그 싫어해"
"'MR.긁힘'이다…'힙합이 성역?' 댓글에 폭발"
맨스티어도 같은 날 이센스 조롱 영상 공개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국내 유명 래퍼 이센스(36·강민호)가 최근 힙합 뮤지션들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화제가 된 유튜버 '뷰티풀너드'와 관련해 "존중이 없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16일 숲(SOOP)에 따르면 이센스는 전날 오후 감스트가 진행한 아프리카TV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전하며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나서 이거 코미디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 욕하고 이런 건 기믹이고 코미디라고 하면 '왜 긁히냐'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못생겼다'고 하고 거기서 끝나는 개그는 싫어한다. 넘어갈 수 있지만 이렇게 키운 것"이라며 "안 좋아하는 코드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뷰티풀너드 채널을 운영 중인 개그맨 최제우와 전경민은 케이셉 라마, 포이즌 머시룸으로 구성된 래퍼 크루 '맨스티어'라는 부 캐릭터(부캐)로 활동하며 기존 힙합 뮤지션들의 논란이 되거나 못마땅한 행위를 조롱·풍자하는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이에 이센스는 "교훈적인 게 아니라 이미 조롱받고 있는 현상들, 댓글 추천수 많이 받는 것으로 만들어 놀리고. 그것도 다 자유긴 한데 난 싫다는 것"이라며 "이미 허용되는, 욕먹고 있는 조롱을 콘텐츠화한 것 아닌가. 맨스티어는 그 파도 위에서 서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감스트와 함께 같은 날 맨스티어가 올린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뒤 "재미없다"며 "사실을 나열하긴 했다. 제 기분 나쁘라고 한 건 아닌 것 같다. 인터넷에 다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맨스티어는 해당 영상에서 '이센스는 신' '이센스 왕국' '힙합은 이센스 것' 식으로 표하면서도, 과거 그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내놓는 행위 등을 언급하며 조롱에 나섰다.
이센스는 최근 SNS를 통해 맨스티어를 저격한 데 대해 "제가 (과거 개그맨이 힙합 뮤지션을 흉내 내며 억지 노래하는 행위를 비판하는) '리트윗'했지 않나"라며 "'개그맨은 다 그렇다'는 아니었으나 그런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게 틱 올라와서 발화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힙합이 성역이냐' '너희는 왜 그러냐' (이런) 사람들 댓글에 폭발했다"면서도 "저는 농담한답시고 뷰티풀너드가 아니라 '최제우'라는 사람, 본체를 끌고 와서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풀어 나올지(를 의도했다). 혼선을 주고 싶었고, 센스 있다고 생각했는데 '노잼'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pH-1처럼 디스곡이 나오나' '개그맨은 랩을 하면 안 되냐는 반응도 있다' 등 감스트 물음에는 "나는 말로 하면 왜 안 되나. 그런데 이 방송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사람들한테 어떻게 내가 받아들여질지, 이런 기준에서 살면 계속 우울감만 쌓일 수밖에 없다. 여럿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털어놓은 그는, "일단 당분간 어떤 자극이 없는 곳으로 가서 나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래퍼 'pH-1'(박준원)이 이달 초 맨스티어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고 서로 디스곡을 주고받은 이후, 이들 간 신경전은 코미디계와 힙합계로 퍼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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