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이후 광폭 행보, 정치적 메시지도
"당 견인해야 할 입장, 외연 확장해 나가야"
"갑자기 뒤집기하는 그런 정치는 안 한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 총선 이후 '국민의힘 외연 확장'을 내세우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지역 당선자·낙선자와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 안팎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일도 잦아졌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선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이후 여당의 방향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위치에 당의 중진으로서 당을 견인해야 할 입장"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부각하고 나섰다. 해외 현지 출장 중 이례적으로 정치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원인에 대해서도 '프레임 전쟁'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당의 정체성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평소에 선거에서 표를 많이 얻고 싶다면 설득력 있는 행보, 내실있는 정책으로 꾸준히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요즘 국민들은 선거 전 몇 달 동안 있던 발표나 일종의 제스처, 이런 것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며 "보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행보로 당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TV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여당 참패 원인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민생 토론을 많이 했지만, 선거 직전 3개월에 집중됐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게 표가 별로 안 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살아나려면 '대통령 눈치 보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기 대권 잠룡들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평가를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사실 피했어야 하는 전략"이라고 꼬집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겠지만 인품이 훌륭한 과는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지역 낙선자,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 등과 연이어 만났다.
국민의힘 당선인 등과 만난 자리에서는 총선 패인을 분석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대응이 늦었다', '40~50대 유권자 표심을 읽지 못했다'라는 등의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서울시당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협치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만남에 대해 오 시장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여권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합리적 보수'로 입지를 다져온 오 시장은 중도층 등을 끌어안으면서 따뜻한 보수로서의 선명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오세훈TV'에서 "나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 열심히 해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뒤집기 하는 그런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만남에 대해 오 시장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여권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합리적 보수'로 입지를 다져온 오 시장은 중도층 등을 끌어안으면서 따뜻한 보수로서의 선명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오세훈TV'에서 "나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 열심히 해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뒤집기 하는 그런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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