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총선백서 특위, 서울 출마자 간담회…"비전 제시 실패" "밉상 이미지"

기사등록 2024/05/14 13:27:03

최종수정 2024/05/14 14:42:12

황우여 참석…"개인 책임 추궁 안 돼"

출마자들 "보수, 서울서 소멸할 수도"

특위 설문조사 종료…전국 순회 간담회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정훈(왼쪽)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정훈(왼쪽)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는 14일 서울 지역 총선 출마자들과 함께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앙당의 전략 부재, 조직 관리 실패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참석자들은 특정인을 겨냥한 책임론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위 3차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원 구조 변화, 노령화하는 지지층, 그리고 다가가지 못하는 40·50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인구 구조 변화부터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선거제 개혁까지 당 내·외부적 요인과 관련해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몇몇 참석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 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까지 주저없이 하셨고 이를 막기 위해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서울 보수가 상징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목소리(를 포함해)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여러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권심판론 영향에 따른 대통령실 비판, 이조심판론과 관련한 논의도 나왔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답했다.

백서에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으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에도 주저함은 없어야 한다. 총선 기간 중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궁금증은 다 해소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대충 덮고 넘어가자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총선 출마자, 당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마친 특위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전 사무총장, 정영환 공관위원장과의 면담을 계획 중이다.

조 위원장은 "통계 수치를 수렴했는데 가장 중요한 후보자 그리고 당직자 (응답률이) 과반을 넘는다"며 "대표성 확보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장 사무총장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질문이 꽤 많다. 한 전 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대로 면담을 요청하려고 한다"며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기, 충청, 호남이 확정됐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답게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라는 그런 그림이나 비전들을 제대로 제시조차 못하고 선거를 치렀다. 중앙당에서 오는 메시지나 이런 것들이 실제로 받아보면 이걸 써야되나 말아야되나 할 정도로"라며 "그런 부분에서 제대로 우리 유권자하고 소통하는데 도움이 별로 안 됐다"고 진단했다.

노원을에서 낙선한 김준호 당협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대국민 밉상 이미지, 비호감 이미지를 꼭 걷어내야 2년 뒤 선거, 대선까지 이길 방법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수도권이 몇몇 지역구 뺴고 저희들이 다 험지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사실 부천이나 수원 몇몇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재선, 3선 의원을 배출한 지역구가 충분히 있었는데 지금 경우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다는 부분들이 있다. 구조적 패배주의를 꼭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황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특위 회의장을 찾았다.

황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며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여긴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 나왔다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서를 '조선실록'과 '류성룡의 징비록'에 비유하며 "사실에 기해서 정확하고, 그걸 여러 사람들이 다시한번 검토하고 검토해서 마지막에 실록에 오를 때에는 그야말로 바이블 같은 그런 고귀한 문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자신은 전혀 개입 안 하겠다. 오로지 독립적으로, 조선실록 만들 듯 만들어주셔서 정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비밀문서로 해주셔도 좋다"며 "다음 선거 때 다음 지도부만 보도록 해서 늘 우리의 지침서가 되는, 참으로 보람있는 백서를 꼭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48개 의석 중 겨우 11석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았다"며 "많은 분들이 비아냥으로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이 돼 간다고 한다. 동의하진 않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그럴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이길 수 있다면 경기에서 충청에서 이길 수 있고 언젠간 호남에서도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정훈(왼쪽)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5.1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정훈(왼쪽)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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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총선백서 특위, 서울 출마자 간담회…"비전 제시 실패" "밉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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